시민모임 결성, 1만명 서명 운동과 추모제 추진

   

통영 시민단체 ‘윤이상 명예회복’ 나서

시민모임 결성, 1만명 서명 운동과 추모제 추진

 

통영 시민들이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명예 회복에 나섰다.
통영 YMCA 등 8개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12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이상선생 명예회복을 위한 시민의 모임’을 결성,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윤이상선생이 67년 소위 동백림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지 40년, 타계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명예 회복이 안돼 안타깝다”며 “선생의 철학과 삶을 재평가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고 싶다”고 결성 동기를 밝혔다.


이들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업적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가 통영에서 열리고는 있으나 아직 ‘간첩’이란 누명을 벗지 못해 진정한 명예회복은 되지 못했고 유족들도 독일에서 한 맺힌 응어리를 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민모임은 앞으로 윤이상 선생 명예회복을 위한 범시민 1만명 서명운동을 벌여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에 제출하는 한편 선생의 10주기인 11월 3일에 맞춰 음악, 마임, 연극 공연 형식의 추모제와 유가족 초청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또 도천동 페스티벌하우스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선생의 생전 육성 녹음 테이프와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공동대표인 주석환 YMCA 이사장은 “이번 명예회복 운동은 윤 선생의 존재를 세계에 널리 알릴 뿐 아니라 남, 북 화해와 통일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에는 통영YMCA 통영시의사회 통영시치과의사회 통영동백라이온스 통영경실련 통영사랑회 통영기독남성합창단 통영축산기업조합 등 8개 단체가 참가했다.


공동대표에는 주석환 통영YMCA 이사장, 정은용 통영시의사회 회장, 강선희 동백라이온스 前회장이 맡았으며 집행위원장은 통영YMCA 이종호 사무총장이, 집행위원은 각단체 실무책임자가 맡기로 했다.


통영이 고향인 윤 선생은 57년 독일 베를린으로 건너가 활발한 작곡 활동을 펼치다 동백림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으며 끝내 고향땅을 밟지 못한 채 지난 95년 독일에서 타계했다.
【金尙賢 기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