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출마의 포기에 따른 변``을 발표하고 선거 포기 성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45)씨가 선거운동 시작 나흘만에 사퇴했다.대통령 탄핵소추 위원인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이 출마한 경남 거제에서 무소속 현철씨가 중도 사퇴함에 따라 앞으로 선거판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철씨는 이번 총선 선거운동 기간 중 첫 후보 사퇴자로 알려지고 있다.현철씨는 5일 ``후보사퇴의 변``을 통해 ¨오직 당선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 모리배들과는 더 이상 대결할 가치를 잃었다¨며 ¨정책대결은 오간데 없고 상대방에 대한 음해와 모략만이 난무하는 선거판에서 더 이상 선거를 치를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밝혔다.또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정치권의 무능과 부패가 불러온 ``탄핵정국``은 정책과 인물선거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현철씨의 한 측근은 ¨어떤 음해와 모략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현철씨는 기자회견 없이 ``사퇴의 변``을 언론사 등에 보냈다. 현철씨는 후보 등록 전에도 두 차례 불출마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다가 번복하기도 했다.낮은 지지도에다 선거운동원 구속이 사퇴 배경현철씨는 낮은 지지도에다 최근 선거운동원이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구속되자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후보등록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철씨는 5% 미만의 낮은 지지도를 보였다.지난 달 26일 YS는 거제를 방문, 현철씨를 노골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YS의 거제 방문행사 때 현철씨의 낮은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2000여명이 운집해 한때 고무된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고, 현철씨의 부인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그런데 선거운동 사흘째인 4일 현철씨 조직위원장 김모(55)씨가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달 두 차례 선거사무실에서 부녀회장 이아무개씨한테 선거활동비로 총 100만원을 건넸다는 것.경찰은 부녀회장 이씨로부터 쓰고 남은 돈 12만원을 압수했으며, 돈을 받은 사람이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철씨가 사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이번 사건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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