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어류양식협회, 활어 수송 특수 컨테이너 'livecon' 개발
항공운송 대비 절반 이하 운송비, 전세계 최초 기술 주목

경남도가 올해 LA농수산엑스포에서 수출 2억불 성과를 올리며 활어 수출을 위한 장거리 해상운송용 컨테이너가 주목받고 있다.<관련기사 9월 27일자 11면>
 
'livecon'(라이브콘)으로 명명된 활어 운송용 특수 컨테이너 기술을 개발하고 제작한 이들은 거제지역 해수어류 양식어업인들의 모임인 거제어류 양식협회다.
 
거제어류양식협회는 지난 2009년부터 국립수산과학원, 경상대학교 등과 함께 활어를 운반할 수 있는 컨테이너 개발에 착수, 지난 2011년 6월 8일 최초로 넙치를 실은 컨테이너를 미국 LA 롱비치항으로 수송했다.
 
이후 2년간 약 1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으며, 지난해와 지난달 LA농수산엑스포에서 2년 연속 1,600만달러의 활어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 개가를 올렸다.
 
종목 다변화와 운송비 절감, 활어 북미 수출 확대 기폭제
특수 컨테이너 livecon의 개발은 일본시장 의존도를 벗어나 미국 등 수출국가 다변화의 길을 열었으며, 품목 다변화와 대량 운송으로 활어 수출 확대에 획기적인 전기가 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넙치, 우럭, 조피볼 등 활어는 90% 이상을 활어운반선을 이용해 주로 일본으로 수출해 왔으며 미국에는 유일하게 넙치만 항공으로 수출해 왔다.
 
기존 북미 항공노선 활어운송 단가는 1kg당 14,000원으로 단위당 활어 생산단가를 넘어서는 수준이며, 물류비용이 높고 대량운송이 어려워 경제성이 떨어지고 국제경쟁력에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livecon 운송 이후 해상운임이 6,000원/kg으로 항공운송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으며 1회 대량 운송이 가능해졌다.
 
또한 넙치 1종 뿐이던 북미 활어 수출이 다변화됐다. 거제어류양식협회는 2012년부터 넙치 뿐 아니라 조피볼락, 터봇(가자미) 시험운송을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참돔, 강도다리, 전복, 소라까지 추가했다.
 
이에 활컨테이너 수송이 궤도에 올라 2009년 넙치 1톤이던 물량이 지난해에는 넙치 27톤, 조피볼락 12톤, 가자미 9톤, 참돔 1.6톤 등으로 대폭 증가했다.
 
'세계 최초' 활어수송 컨테이너 기술, 경남 수산물 수출 주역 기대
활어 해상 운송 컨테이너는 1기 제작비가 약 1억5,000만원으로 거제어류양식협회는 현재 10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추가 5대 제작을 준비 중이다.
 
livecon 기술의 핵심은 생명유지장치다. 온도 유지, 용존산소량 유지, 물리여과와 자외선 살균여과를 통한 정화 기술, 그리고 무정전을 유지하는 전원 기술이다.
 
컨테이너 내부에는 수조가 4개 있으며 산소발생기, 자연여과조, 수온과 용존산소량 센서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수조 내 환경을 모니터링을 하는 센서, 물론 활어의 행동패턴을 분석하는 수중 카메라, 컨테이너 운송 중 움직임을 모니터링 하는 센서가 있다.
 
관련 기술 특허는 총 6건 출연해 3건이 나왔다. 2건은 거제어류양식협회와 국립수산과학원 공동으로 되어 있고 1건은 개발자 5명 공동 명의로 나와 있다. 개발자들은 현재 어류양식협회의 '활컨사업부'에서 활약하고 있다.
 
활어 운송용 특수컨테이너 livecon은 무엇보다 세계 최초 기술이라는 데에서 주목할만하다. 일본을 비롯해 세계 어느 나라도 아직 활어 수출용 컨테이너 기술을 상용화하지 못했다.
 
한편 경남도와 거제어류양식협회는 활어컨테이너 추가 배치와 기술 개발을 통해 현재 북미 활수산물 수출을 현재 500t/1년 규모에서 3,000t으로 확대와 안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홍준표 도지사는 지난해 미국 농수산엑스포에서 "특수 활어컨테이너를 활용한 수출은 항공을 수출보다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며, 경남의 질 좋은 활어를 일본을 넘어 미국 등 해외시장에 판매하고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경남의 특화된 경쟁력인 활어 수출을 위해 체계적인 후속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또한 김동진 통영시장도 지난달 통영수산물 미국 특판전에서 "이미 국내에서 활어 수출전용 컨테이너가 개발되었다"며 통영 활어의 미국 수출에 활어 컨테이너 livecon의 역할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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