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고성 및 인근지역 향촌지식인 생활 및 의식 엿볼 수 있어

고성군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43호인 구상덕 '승총명록(勝聰明錄)' 2차분 번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군은 총5권 중 1권부터 3권까지 1차 번역을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해 올 2월에 마치고, 4권부터 5권까지의 번역과 5권 전체에 대한 원문교감·표점 작업까지 모두 완료했다.
 
승총명록은 고성군 거류면에 거주했던 월봉(月峯) 구상덕(仇尙德, 1706~1761)이 20세 되던 1725년(영조1년)부터 1761년(영조37년)까지 37년간 쓴 생활일기로, 당시 농업실태와 물가상황, 과거 준비와 응시, 향교 관련 사항, 지방 행정과 관련된 송사 등 생활사 전반에 대해 상세하고도 생생한 상황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18세기 고성 및 인근지역 향촌지식인의 생활과 의식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1995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의 전신)이 영인본을 발간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 2006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어 관련 연구자들의 연구논문을 묶은 '승총명록으로 보는 조선후기 향촌 지식인의 생활사'(2010, 한국학중앙연구원)가 출판되는 등 세부적인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이에 소장자인 구석찬 등 구씨 문중이 지난 2011년 고성박물관에 기증한 것을 계기로 고성군은 8400만 원(도비 4,200만 원, 군비 4,200만)의 사업비를 확보해 번역사업을 추진해 왔다.
 
구대준 문화관광체육과장은 "승총명록에 실린 다양하고 중요한 기초자료들을 학계와 대중들이 널리 이용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본을 기초로 대중 출판 작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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