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 피아노 독주회

폴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천재적인 감수성을 지닌 피아니스트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Piotr Anderszewski)가 10월 4일 2005 경남국제음악콩쿠르 기념 첫 내한독주회를 통영에서 펼친다.


1969년, 헝가리계 폴란드인으로 태어난 그는 6세에 음악공부를 시작했으며, 리용과 스트라스부르그 콘서바토리, 남 캘리포니아 대학, 바르샤바의 쇼팽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전 세계의 비평가들과 관객들의 환호 속에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안데르제프스키는 현 세대의 가장 역량 있는 연주자들 중 한 사람이다. 


1990년 리즈 국제 콩쿨에서의 일화는 안데르제프스키의 기이성과 음악적 완벽성을 단면에 보여주고 있다.


당시 그는 콩쿨 3차전에서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을 완벽하게 연주하며 심사위원과 관중을 단번에 압도했지만, 베베른 변주곡을 연주하던 중 그대로 무대에서 퇴장해버리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만들었다.


좋은 연주라는 목적을 달성한 그는 만족하며 기권하겠다는 본인의 입장을 밝혔고, 이는 그 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킴과 동시에 본인에 대한 강력한 각인을 음악계에 남겼다.


빅토리아 뮬로바의 반주자로서 알려졌던 그는 2001년 버진 클래식스에서의 ‘디아벨리 변주곡’으로 많은 찬사를 받으며 독주자로서 당당히 등장했다.


이어 2002년에는 4년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에게 주어지는 상인 길모어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 크리스티안 침머만에 이은 폴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친숙함’보다는 ‘낯선’ 음악에 보다 편승하는 그의 음악적 해석은 대담하고 창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표현과 기교의 완벽함으로 그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연주는 예측불허의 감정적 고조에 대한 설득력을 제시한다.


안데르제프스키에게는 지성과 감성의 조화라는 호평만큼이나 독단으로 가득찬 음악이라는 혹평이 상존한다.


그러나 이 논의에 있어 ‘보수’와 ‘진보’의 개념을 분명하게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도전과 모험을 즐기나 결코 오만하지 않고 작곡가와 청중들을 고려한 연주자의 열정은 표트르 안데르제스프키를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의 주인공으로 기대하기 충분하다.


10월 4일 오후 7시 30분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연주 프로그램은 Szymanowski - Masques, Chopin Mazurkas - Op.59 외 1곡, Szymanowski - Metopes, Bach - Suite No.6

공연문의 통영국제음악제 사무국 ☎645-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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