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에는 북신동 이문당 서점이 유일한 서점이다.
 
1945년 9월, 통영에 문을 열었던 이문당서점이 70년 만에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1월 문을 닫았다.
 
'이문당'이라는 상호가 가진 상징성이 커 북신동에 위치한 강남서점으로 상호를 옮겨 이문당이라는 이름을 지키고 있다.
 
서점이 문 닫게 된 주요인이 경영난이다. 서점은 공공기관 등에서 시행하는 도서 경쟁 입찰에 참여하고 있지만 대형서점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만큼 더 힘들어졌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이 동네서점을 돕기 위해 '지역 중소 서점을 통한 도서구매 활성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내 초중고(1,333곳)와 도서관 평생학습관(21곳)은 1천만 원 미만 도서를 구입할 때는 반드시 동네 중소 서점을 이용하도록 했다. 눈물나는 정책이다.
 
서울시내 도서관의 한 해 평균 예산은 1천~2천만 원 사이이다. 1분기당 1회씩 200만~400만원씩 나누어 희망도서를 구입한다. 학교 도서관 구매가 동네 서점을 살리는데 큰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교육청의 조치에 동네 서점은 대 환영이다. 수백만원대의 작은 도서구입도 동네서점에서 이뤄질 수 있다면 문 닫는 동네서점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동네서점을 살리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프랑스는 미국 인터넷서점인 아마존의 도서 무료배송 서비스를 금지시키는 법을 시행했으며, 2008년부터 파리시는 대학가 인근 상가를 사들여 이를 소규모 서점에 싼값에 임대해주는 '비탈 카르티에' 운동을 벌였다.
 
그동안 시행해 왔던 최저 가격 위주의 구매 제도가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은 높였지만 작은 동네서점은 고사시켜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도서정가제 시행이 동네서점을 어느 정도 살려낼지가 관심사이지만, 서울시교육청의 '작은서점 살리기' 조치처럼 경남도교육청이나 경남도도 지역 동네서점 살리기에 서울시교육청의 정책을 본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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