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전국 첫 동시조합장 선거가 끝이 났다. 통영지역에서는 14개 조합 중 현직이 8명이 당선됐다. 현직 조합장이 출마하지 않은 2곳을 제외하면 67%가 현직조합장이 재선에 성공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김덕철 통영수협 당선자와 황철진 통영농협 당선자는 현직을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돼 주목을 받고 있다. 5년전 선거에서 아깝게 석패한 것을 이번 선거에서 당당히 설욕했다. 7명이라는 최다 후보를 낸 굴수협은 현조합장이 수성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처음으로 치러진 동시 선거이지만 앞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조합원들이 후보의 정책이나 자질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투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장 후보들에 대한 정책토론회나 유세가 없이 선거가 치러졌다. 후보를 변별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할 경우 '깜깜이 선거'라 하는데, 이번 조합장 선거가 그랬다. 후보 검증 기회가 전혀 없는 선거였다, 후보들의 호별 방문도 할 수 없도록 했다. 후보의 정책이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이 절실하다.
 
후보 출마 조건도 불공평했다. 농협 등에 근무하는 직원의 경우 선거에 출마하려면 3개월 전에 사직해야 하지만, 현직 조합장들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 보니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았다. 최소한 같은 시기에 현직 조합장들이 사퇴해서 같은 조건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후보와 조합원 자격도 문제이다. 출마조건에 후보는 겸업을 못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 여부를 형식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최소한 선거를 1~2년 앞두고 조합원 자격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순수 농어민만 투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당선자들은 모두 조합을 위하고 조합원을 위한 각종 공약을 내걸었다. 조합 발전을 위해 최선의 역량을 발휘하여 조합원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앞으로 걱정되는 것이 화합을 저해하는 행동이다. 선거결과 반대표를 던지 조합원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그들의 뜻도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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