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기·이선희 부부 “10년만 젊었으면”
충무불교교양대학 선우사물패, 주기적 봉사활동 진행

 
“사물놀이 봉사활동을 다니면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시고 박수쳐주시는 모습이 굉장히 뜻 깊고 행복하다. 사물놀이 자체가 몸을 많이 사용하는 활동이라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하지만 우리 부부는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 체력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다”

 충무전통떡방앗간의 박호기(64)·이선희(55) 부부는 언제 어디서나 늘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함께하는 소문난 잉꼬부부이다.

이들은 충무불교교양대학 선우사물패의 단장과 단원으로 8명의 단원들과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 효은요양원, 보금자리요양원 3곳의 요양원에 한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사물놀이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박호기 단장은 10년 전 석가탄신일 행사 때 절친한 스님이 계신 절에서 펼친 사물놀이 공연을 감명 깊게 본 것을 계기로 지난 2006년 뜻이 맞는 단원들을 모집하고 사물패를 구성, 활동에 돌입했다.

이후 같은 뜻을 가진 박 단장 부부와 단원들은 불교 행사인 제등행렬에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활동들을 이어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가지 사정들로 1~2년간 활동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박호기 단장의 뛰어난 리더십으로 단원들은 다시 모였다.

박호기 단장과 단원들은 그간 쉬었던 탓에 떨어진 사물놀이 실력을 키우기 위해 주민자치센터를 비롯 사물놀이 교육이 열리는 교육장을 수시로 방문해 실력을 쌓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박호기 단장은 “어떤 일이든 내일 같이 동참해주고 힘을 모아주는 단원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본인의 일을 뒤로 한 채 시간을 내어 참여한다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단원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한지는 올해로 2년째인 선우사물패의 박호기 단장이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기까지는 내조의 여왕 이선희씨가 한몫했다.

이선희씨는 무료급식봉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특히 선우사물패 단원으로 남편인 박호기 단장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등 최선을 다해오고 있다.

매주 한번씩 2시간가량 사물놀이 연습을 하는 이들이지만 처음에는 연습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에 충무불교교양대학 총동창회장으로 있는 박 단장이 또 한 번 기지를 발휘, 불교대학에 협조를 요청해 법당에서 연습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선우사물패 단원 대부분이 불교신자들로서 법당에 모셔져 있는 부처 앞에서 연습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뜻 깊고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요양원을 다니며 사물놀이 공연을 하고 있는 부부는 “어르신들이 즐기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보람차다.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이 ‘10년만 젊었으면’이다. 왜 이렇게 늦게 봉사활동을 시작했는지 후회되고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박 단장은 “요양원에 계신 분들을 보면 그분들의 얼굴이 내 미래의 얼굴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 조금 더 마음이 애틋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사물놀이 공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공연들을 선보이기 위해 박 단장 부부와 단원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난타’를 배우러 다니고 있다. 이 또한 모두 박 단장의 사비로 진행된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는 이들 부부는 “부부가 함께하니 기쁨이 두 배가 된다. 특히 집사람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을 거다. 서로가 같은 마음을 가지고 활동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맙다. 뿐만 아니라 부족한 단장을 믿고 따라 와주는 단원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금보다 더 오랫동안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그분들이 즐거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들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선우사물패에 함께하고 싶은 이들은 박호기 단장에게 문의하면 된다. 010-6579-9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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