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소설가로 유명한 유문두 성모의원 원장이 이번에는 병원 내 갤러리를 개관, 또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유문두 원장은 지난해 직업이 의사인 사람이 소설을, 그것도 무려 4천800여 쪽 12권의 대하소설 '귀향'을 탄생시켜 이미 문학계 이목을 한 몸에 받았다.
 
환자를 진료하던 의사가 7년에 걸쳐 편도암 3기라는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고 12권의 소설을 집필하고, 책 판매 기금 전액도 이웃돕기로 사용한 통 큰 인물이다.
 
연이어 남자 자궁이식의 미래를 엿본 의학 이야기 '임산夫'를 잇따라 출간,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산도가 고향인 유 원장은 어린 시절부터 통영 예술 DNA를 자연스럽게 배양,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다양한 문화 활동을 유독 좋아했다.
 
통영예술 작가의 작품으로 아름다운 거리 만들기 운동도 통영 최초로 펼쳤고, 청마를 지키는 사람들 회장도 역임, 통영 문화 콘텐츠 만들기에 늘 앞장섰다.
 
그런 자질들이 한꺼번에 발산, 환자 진료와 더불어 소설쓰기, 그림 감상하기 등이 병행, 병원 내 갤러리를 탄생시켰다.
 
통영 풍경을 담은 전혁림, 이한우 화백을 비롯 장치길 윤인자 김광훈 이봉관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회마다 수집했다.
 
그림이 좋아 수집도 했지만 문화서포터스 역할을 말없이 자원, 60∼70여 점에 달하는 미술작품을 모으게 된 것이다.
 
대구 권준, 이왈종 등도 친분에 의해, 그림이 좋아서 등등 다양한 이유로 그림을 소장하게 됐다. 최근에는 이중섭 그림도 인연이 됐다.
 
예전부터 통영을 담은 시와 그림 작품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지만 이번에는 큰 맘 먹고 갤러리 공간을 마련, 환자들과 방문객들을 위한 힐링 장소로 만들고 있다.
 
소장 민속품도 동시 전시하고 있다.
 
유 원장은 "누군가는 미래를 위해 통영풍경을 담은 작품들을 한 곳에 모을 필요가 있다. 다만 그림을 좋아하는 내가 그 일을 한다는 생각이다. 통영에는 프로와 아마를 막론하고 미술가들이 참 많다. 하지만 전시공간은 의외로 적은 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유 원장은 일단 자기 소장품으로 갤러리를 꾸미고, 소품 전시나 그룹전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 공간을 무료로 대여해 줄 계획이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국립 통영나전칠기박물관 건립을 제안하며 추진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통영문화의 미래 자산을 위한 끊임없이 에너지를 쏟고 있다.
 
유 원장의 이 열정이 또 다른 통영의 보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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