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의 영향으로 통영시내는 물론 주요 관광지가 한산하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주말이면 온통 주차장을 방불케 하던 시내거리가 메르스 발병 이후 한산해졌다. 재래시장도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메르스는 손씻기 등 기본적인 개인 위생수칙만 잘 지키면 예방할 수 있다. 대통령이 나서 감기정도라고 하지만 국민들은 믿지 않는 분위기다. 각종 행사를 개최해 내수경기 활성화에 나서자면서도 일선 지자체에서는 모든 행사를 취소했다. 모두가 엇박자이다.
 
통영의 지금은 지역경제가 곤두박질 치는 게 더 큰 문제이다. 제조업인 조선소가 위기에 봉착해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정리해고 등의 파고가 도사리고 있다. 시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가장 먼저 줄이기에 나섰다. 가계 지출을 줄이고 절약하기에 들어갔다. 외식을 줄이고 새옷 구입도 미룬다. 지갑을 꺼내지 않는다. 돈이 돌지 않으니 기업이 어렵고 기업이 어려우니 근로자들에게 어려움이 전달된다. 결국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7월 1일부터 개장하는 해수욕장도 걱정이다. 메르스가 진정되지 않는 한 피서객들이 바닷가에 갈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메르스를 빨리 잡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이 경기 활성화이다.
 
또한 지난해 세월호 사건이후 해수욕장 안전관리 업무가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에서 지자체로 이관됐다. 해경은 익수자 구조 등 해상 안전관리만 전담한다. 해수욕장 백사장 피서객 안전 관리와 계도 업무는 지자체가 담당한다. 해경 철수로 빚어진 인력 공백을 메우지 못할 경우 피서객 안전관리가 현안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자체는 전문안전관리요원을 채용하기 위해 재원을 확보했지만 자격을 갖춘 전문안전요원이 부족한데다 낮은 임금 수준 등으로 지원자가 전무하다는 소식이다.
 
대체요원으로 수난구조 관련 업무 경험자나 구조능력이 있는 자를 대상으로 채용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지원자가 없다. 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피서지에서의 안전사고 예방이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게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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