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동주민자치센터 한국무용팀 “즐겁다 즐거워”

 
“어릴 적 꿈이었던 무용수, 중년의 나이가 돼서야 이루게 됐네요.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것 마냥 즐거운 나날의 연속입니다”

매주 수요일(1시30분)·금요일(오전11시) 무전동 주민자치센터 연습실에는 40대부터 7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대의 주부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다.

물론 오전 10시부터 연습실을 찾아 최영희 강사로부터 사사 받는 열정 넘치는 회원도 더러 있다.

무전동 주민자치센터의 22명의 한국무용 회원들은 무전동 주민뿐 아니라 일부는 중앙동, 용남면, 인평동, 죽림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한국무용을 배우고자 무전동 주민센터를 찾는다.

풍물패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 현대무용을 전공한 회원, 무용수를 꿈꾸던 회원, 여가생활 차 한국무용을 배우기 시작한 회원 등 제각각이다.

1시30분이 채 되기도 전 회원들은 거울 달린 넓은 연습실에서 티셔츠와 연습용 허리치마, 코 슈즈를 신고 연습에 열중이다.

올해로 3년차 된 회원, 짧게는 8개월 경력의 회원들이 한데 섞여 손짓, 발짓을 뽐내며 진지하기까지 하다.

 
가장 오래된 경력을 자랑하는 전계정 회원은 “한국무용이란 것이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단순하고 쉬워 보이지만 직접 해보면 손놀림, 발놀림의 기본동작이 굉장히 어렵다. 처음엔 동작들만 따라한다고 하지만 호흡과 손동작을 함께해야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무용”이라고 말했다.

어릴 때 고전무용과 발레를 배웠다는 전계정 회원은 어릴 적 꿈꿨던 무용수란 꿈을 중년이 돼서야 이루게 됐다.

또 대학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다는 오영희씨는 “현대무용을 전공했지만 한국무용과는 천지차이다. 대학 때는 한국무용을 싫어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한국무용을 한번 배워보자”하고 시작했던 것이 8개월이 됐다”고 말했다.

군무인 한국무용은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닌 순서를 정확히 외우고 서로의 호흡을 느껴가면서 동작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회원들은 말한다.

하나의 곡을 마스터하기 까지 기본 3개월은 걸린다는 회원들은 현재 7~8개의 곡을 마스터 했다.

마스터 한 곡을 가지고 회원들은 매달 한 번씩 만월요양원, 효은요양원을 방문해 재능나눔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회원들은 “우리가 한국무용을 배운다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닌 배운 것을 선보이고,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에게 저희 공연이 활력이 된다면 그 보다 기쁜 일이 있겠냐”며 웃어보였다.

한국무용 연습과 봉사활동에 열심히 인 회원들 이지만 무용 동작 순서외우기와 동작 시 함께하는 호흡이 달려 세월의 흐름을 절실히 느낀다고 말한다.

오영희 회원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던 중 무전동 주민센터의 한국무용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한국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다. 한국무용이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나를 가꾸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팀의 막내로서 언니들로부터 삶의 지혜와 여러 조언들도 듣는 등 다방면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활동”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영희·이경재 회원은 “유연성은 물론 어려운 동작, 힘든 동작을 배울 때도 인상이 찌푸려지기 보단 기대감이 먼저 든다. 또 회원들과 무용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최영희 선생님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회원들의 실력이 크게 늘어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용 회원들은 “22명의 회원들이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한국무용을 배우고 있다. 작년에 참가했던 주민센터 발표회에는 아쉽게 4위에 그쳤지만 내년 12월에 열리는 주민센터 발표회에서는 꼭 1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회원모두가 하나 되어 더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재능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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