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대첩 423주년을 기념하는 제54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통영시 곳곳에서 펼쳐진다. 주무대가 되는 문화마당과 세병관에서는 통제영전통무예시연, 대한민국 탈춤제, 마당극 '이순신', 거북선출정식, 통제영전통음악이 매일 상설공연으로 펼쳐진다.

항남동 동충 끝에서 남망산공원 입구까지 '수책'을 가설하여 동파수, 서파수의 군영분위기를 연출한다. 타임머신을 타고 400년 전으로 돌아가는 조선 군영을 경험하게 된다. 400년 전 군사훈련을 재현하는 '군점'과 장군이 출정을 위해 올리는 '뚝제'에 대한 학술연구발표를 통해 통영만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노력도 게을리 않는다.
 
학교운동장과 한산대첩광장 지하주차장 등 곳곳에 임시주차장을 확보했다. 축제기간동안 문화마당은 중앙시장에서 국민은행 방향으로 일방통행토록 했다.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편의시설 확충과 여자화장실을 2배로 증설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설도 강화했다.
 
그러나 한산대첩축제 때만 되면 많은 이들이 왜 무더운 여름에 행사를 하느냐고 반문한다.
 
행사를 준비하는 이나 이를 지원하는 행정 관계자의 어려움은 더할 나위 없다. 그런데도 꼭 이때를 고집하는 것은 한산대첩이 그때 일어났기 때문이다. 1592년 음력 7월 6일 그때를 환산하면 지금의 8월 14일쯤이다. 무더운 여름 조선수군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힘든 수고를 했는지 후세들은 축제를 준비하면서 몸소 느끼는 것이다.

축제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통영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며,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정신을 계승 선양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축제에 참여하는 시민이 자긍심을 갖게 해야 한다. 축제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로만 가슴 뿌듯해 하고 늘 자랑거리로 삼게 해야 한다.
 
54년 동안 우리는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한산대첩축제가 대한민국 최고 축제임을 인식하고 있다. 통영 한산대첩축제는 통영시민의 것이다. 통영시민이 축제의 중심에 서야 한다. 교통이 막히면 차량을 자제하고 시민 모두가 안내자가 되어 함께 만들고 같이 일구어 나가는 것이 지역축제의 성공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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