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강도신고에 경찰 수색 중 살인사건 발생

▲ "술에 만취되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

20대 대학 휴학생이 마을 이웃 60대 부부를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살해한 사건이 통영 산양읍에서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강도신고로 출동한 경찰 수색 중 인근 가정집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으로 확인되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0일 새벽 3시 20분경 통영시 산양읍 궁항마을 모 식당 2층 가정집에서 집주인 B(67)·C(66, 여)씨 부부가 이 마을 주민 A(22·대학교 휴학)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숨진 김 씨는 마을 어촌계장을 지냈으며 아래층 식당은 세를 놓고 있었다.

당일 새벽 경찰은 마을에 강도가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하던 중 B씨 집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가 범행 현장의 A씨를 테이저건으로 제압,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체포될 당시 하의를 입지 않고 만취상태였으며, 압송된 경찰서에서도 고함을 지르며 난동을 부렸다.

용의자 A씨는 대학을 다니다 휴학을 하고 지난 6월 군 복무를 마친 뒤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벌었다.

A씨는 경찰 진술에서 9일 아르바이트가 끝난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3차에 걸쳐 술을 마셨으며, 이 술자리에서 아르바이트 음식점 사장 친구의 “못생겼다”고 한 말에 기분이 나빠 술을 많이 마시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택시로 귀가했다가 하의를 벗은 채 이웃집 창문을 들여다 보고 전등을 비추는 등 소란을 피웠으며, 이에 집 주인이 “강도가 들었다”며 112 신고를 했다.

이웃집에 난입하려다 집 주인이 골프채를 들고 나오자 도망친 A씨는 약 250m 떨어진 식당 2층 B씨 집으로 들어가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한편, 이날 새벽 살인 사건은 112 강도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출동해 마을을 수색하는 동안 벌어졌다.

오전 3시1분 접수된 마을 주민의 신고에 따라 3시7분 경찰이 출동해 강도 용의자를 수색했다. 3시20분경 강도신고가 들어간 집에서 250m 떨어진 식당 2층 B씨 집에서 부부가 A씨의 흉기에 찔렸으며,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간 경찰이 B씨 집에서 3시30분경 용의자 A씨를 체포한 것.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찌른 것은 기억나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만취되어 정확한 정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일단 용의자 A씨가 술에 취해 B씨 집에 침입했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으나, 더욱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추가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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