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불청객 적조가 남해안을 물들이고 있다.
 
계속된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고 일조량이 높아 적조 생물이 확산되기 좋은 여건이고, 발생 해역도 확장되고 있어 언제든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통영시는 지난 2일 적조생물 출현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현재 선박 141척과 인력 474명을 동원하여 총 445톤의 황토를 살포했다. 시는 적조방제용 황토 2만톤을 확보해 놓았다.
 
해양수산부가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을 '적조 집중 방제기간'으로 설정하고 이 기간 동안 민·관의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총 동원키로 했다.
 
이와함께 해수부는 적조 대응력 강화를 위해 방제물질 장비의 환경영향평가 기간을 3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하고 황토 등 기존 방제물질 사용법을 표준화했다. 또한 치어의 사전방류 유도를 위해 폐사 시보다 정부지원금을 국고 90%로 상향조정하고 자담을 10%로 낮췄다. 또한 적조피해 품종에 대한 양식재해보험 지정 보험료중 자담분을 경감하여 보험 가입률을 높이는 등의 관련 제도를 개선했다.
 
지난해에는 7월 24일 발생된 적조는 76일간 장기간 지속되어 28어가에서 165만9천미의 어류가 폐사해 1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2013년에는 187건에 1,727만5천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발생시기도 2012년 7월 30일, 2013년 7월 22일 2014년 7월 24일 등 매년 앞당겨지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적조 피해가 발생하고, 그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적조를 막을 근본적인 방법은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유일한 방제는 황토뿐이라는 점이 아쉽다. 최근 친환경고효율의 적조구제기술이 민간에서 속속 개발되고 있으나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저서생태계영향평가, 다양한 양식생물에 대한 위해성평가 등을 내세워 상용화 하지 않는 점도 문제이다. 황토 이외의 적조퇴치방지제에 대한 실험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힘들지만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방제 매뉴얼에 따른 관계기관과 어민들의 대처 능력을 키워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는데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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