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광복절 전야 행사로 대구 수성못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대구 신바람 페스티벌'에 5만여 명이 몰렸다.
 
그런데 대구시가 시내버스 추가 투입이나 도시철도 증편 계획 등 교통대책을 제대로 수립하지 않아 행사 후 일대가 큰 혼잡을 빚었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은 다음날 "시민에게 죄송스러워 머리를 들고 다닐 수 없다"고 사과했다.
 
권 시장은 "교통 등 시민편의 대책에 소홀해 시민을 엄청난 혼란과 불편 속에 빠트렸다. 내가 경험한 가장 부끄러운 행정이었다"고 질책했다.
 
그는 "대구에서 개최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행사는 주최·주관이 누구인지와 관계없이 모두 시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앞으로 지역에서 진행하는 민간행사에 대해서도 시가 안전·교통 등에 대한 대책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기 통영은 어떠했는가?
 
피서철이 시작되고 한산대첩축제까지 겹쳐 통영시내에는 차량이 막히고 북새통을 이뤄 시민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 주말이면 온 시내가 주차장이 된다. 여기에 간단한 식사 한끼에 1만원에서 1만5천원에 달할 정도로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랐다. 통영에 터를 박고 사는 시민들은 정말 곤욕을 치루고 있다.
 
케이블카가 지역경제에 효자이지만 경제적 수혜를 보는 곳은 한정되어 있다. 어느 누구 하나 꽉 막히는 교통 때문에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 한마디 없다.
 
오히려 관광지이니까 이곳에서 사는 시민들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라고 홍보한다. 정말 여기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행복할까 묻고 싶다. 정말 살기 좋은 도시라면 이곳에서 사는 이들의 삶이 질이 나아지고 그들이 행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관광객이 많이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이다. 관광객도 행복하고 여기 사는 시민도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보자. 터를 박고 살고 있는 시민들이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듯이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행정은 물론 모두가 고민하고 고민해야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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