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를 맞이하여 교원 인사가 발표되었다. 퇴임과 신규발령, 전보와 승진 등으로 금주간 학교현장은 오가며 섭섭해 하고, 만나서 반가움으로 '감사'와 '사랑'의 情誼를 나누며 임지를 떠나고 새 사람을 맞이하는 어수선한 일정의 학교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떠나는 사람은 자신의 자리를 정리하느라 바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새로 맞이하는 첫 출발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으로 하루를 보낼지도 모른다.
 
떠나는 사람 심정은 되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고 한다. 한평생 몸담은 교직을 떠날 즈음이면 누구나 아름다운 마무리를 생각한다. '퇴임식은 해야 하나?' '그냥 밥이나 먹을까?' '어쩔까?' 고민하면서 자신이 걸어온 교직의 추억을 하나씩 정리한다. 이처럼 퇴직에 이른 사람 중에는 망설이다가 퇴임식도 안하고 떠나기도 한다. 퇴임식을 하면 민폐로 남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筆者는 퇴임식(송별회)은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퇴임식(송별회)의 숨은 의미는 자신의 머문 자리를 평가하고 정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어느 퇴임식에서 감명 받은 송별사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선생이었기에 진정 행복했습니다. 오늘 행복했던 무대를 내려옵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은 가장 존귀한 일이다. 가르치는 일에 몸담고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그분들의 자긍심과 삶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에서 앞으로의 삶이 기대가 되고 남은 우리들도 그분들의 생활모습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대한민국 교육자로 산다는 것! 교육은 정말 중요하고 어렵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본다. "초심으로 출발해서 뒷심으로 마무리한다."는 말이 있다. 새로 발령받은 신규선생님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선생님들이 바라보는 학교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선생님을 꿈꾸었던 초심의 마음속에 담긴 선생님의 생각과 철학에 따라 교직에 서는 자세가 달라질 것이다. 교사의 마음이 아이들을 향해 열려있을 때 아이들과 선생님은 함께 성장하리라 본다.
 
정년은 '직장에서의 큰 매듭이자 인생에 있어서 작은 매듭'이라고도 합니다. 100세 시대! 이제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 퇴임교원들은 건강관리 잘 하면서 새로운 인생설계를 이루기 바란다. 누구나 이맘때 입에 붙어버린 '언제 한번' 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언제 한번 뵙겠습니다', '언제 한번 봅시다' 라는 인사말과 함께 두 손을 마주잡는 순간이 쑥스럽고 냉정하기도 하지만 나도 모르게 "우리 언제 한번 만납시다!" 라는 인사말을 하게 된다. 언제 한번 만나는 그때 더욱 풍성한 삶의 이야기를 공유하리라 기대하면서 '떠나는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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