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o3 야외음악회, 〃힘내고, 잘치고, 대박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50여일 앞둔 지난달 24일 오후 충렬여자고등학교(교장 안진철) 중앙현관 앞 교정 특설무대에서 작은 음악회가 개최됐다.

충렬여고 총학생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Let's Go3 음악회 힘내고, 잘 치고, 대박나고'는 고3 선배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응원하고자 난타동아리 타울림의 신명나는 북소리로 공연이 시작됐다.

그 다음 바통을 이어받은 밴드 아이리스 공연에서 '지칠 때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면 나를 지켜봐주는 사람이 많다. 혼자라고 생각말라.'는 메시지가 청중들에게 전달되자 학생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또 다른 공연에서는 며칠을 준비한 1학년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긴장감을 못 이기고 연거푸 실수를 하자 '괜찮아, 괜찮아'를 연발하며 후배들의 부족함을 선배들이 메워주었다.

이외에도 교사들의 악기 연주, 학생들의 동아리 공연 등을 거쳐 마지막으로 워커홀릭의 특별공연이 시작되었다. 워커홀릭은 통영거제지역의 교직원으로 구성된 밴드로서 충렬여중고 교직원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충렬여고 학생들을 응원하는 진심이 듬뿍 담긴 공연에 학생들은 열광했다.

마지막인 줄 알았던 공연이 끝나고 조명도 소등하여 고3 학생들의 아쉬움이 가득한 와중에 갑자기 피아노 반주가 시작되면서 1, 2학년 학생 전체가 고3 학생들을 원으로 둘러싸며 '수고했어 오늘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진심을 담아 선배를 위해 노래하는 후배들의 얼굴과 깜짝 공연에 감동한 선배들의 눈물은 이날 음악회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수능 준비로 지친 수험생과 후배들 그리고 교사가 함께 에너지를 충전하는 신나는 시간이었다.

한 편에서는 1, 2학년 학생들의 시, 그림 등 다양한 형태의 응원메시지가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타인을 위하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학생으로 길러낸 충렬여고 감성교육의 저력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충렬여고 안진철 교장은 "내려오는 눈꺼풀에 장사 없는데 그것을 깨우는 선생님에게 그래도 부스스 웃어주는 예쁜 아이들이다. 이러한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 믿음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학교도 최선을 다해 조력하겠다"고 말했다.

음악회가 끝난 다음 날 3학년 교무실로 익명의 편지가 두 통 도착했다. "모든 공연이 '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실제로 '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음악회가 끝난 직후 3학년 자율학습실은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집중력이 높았다. 졸음이 몰려와도 양심에 찔려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우리를 위해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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