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의 대형조선소에 대규모 감원 칼바람이 예고돼 통영까지 찬바람이 불고 있다.
 
수조원의 적자를 낸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지만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대우조선해양은 3천명의 감원설이 제기됐다. 채권단의 방침으로 장기적이라지만 노동자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삼성중공업도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조선업종은 '올 것이 왔다'는 탄식과 함께 청년 취업난과 별도로 기존 취업자들의 대량 실업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통영은 더 불안하다. 통영에 위치한 성동조선도 구조조정의 칼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성동조선은 지난 2010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통해 비핵심자산 매각, 관계사 지분 정리, 조직 슬림화, 임직원 급여 반납, 자연퇴사 등을 통한 상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이다.
 
통영지역에서 거제 대우, 삼성조선에 다니는 근로자만해도 수천명에 달한다. 가족을 합치면 수만명이 조선소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다. 채권단의 계획대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노조와의 마찰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조선업계는 대우조선 등 대형 조선소도 문제이지만 협력사들의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 삼성의 발주 물량이 줄어들 경우 매출감소 등의 직격탄을 맞게 돼 장기불황에 따른 인력감축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소의 불황에 따른 지역경제의 위축은 피부로 느껴진다. 영세상권이 몰락하고 전세값 하락, 부동산경기 위축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행정도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에 나섰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캠페인을 펼치고 지역사랑상품권 애용을 당부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 전통시장과 자매결연, 물가안정대책 수립과 다양한 관광인프라 구축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근본적인 대책에는 미흡하다.
 
통영도 지역경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겨울철 굴까는 인력 때문에 지역경기가 버텨가고 있지만 조선업 경기하락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산업의 다각화와 안정적인 생산기업 유치에도 전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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