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내달 2일 베트남국립미술관 한-베 옻칠회화 교류전

세계 각국에서 전시 러브콜을 받고 있는 통영옻칠회화가 오는 30일에는 베트남에 진출한다.
 
통영옻칠미술관(관장 김성수)에 따르면 오는 30일∼내달 12일 한국과 베트남 옻칠회화 작가 25명이 베트남 국립미술관에서 '한국-베트남 옻칠회화전'을 개최한다.
 
39점의 작품이 전시되는 이번 교류전에는 한국 작가는 통영옻칠미술관 김성수 관장을 비롯 옻칠회화 작가인 서유승, 최은란, 하정선, 김미옥, 이진숙, 서수향이 참가한다.
 
또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은 레지던스 입주 작가 김현신, 여준환, 장진수, 정민정, 해련, 그리고 숙명여대 김설 교수가 참가한다. 베트남 측에서는 12명의 옻칠회화 작가가 참여한다.
 
이 전시회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가 지원하는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우수프로그램 문화원 순회)' 사업의 일환으로, 우수한 한국 문화 예술을 해외에 보급하고 문화원은 현지의 미술관 등 해외 파트너를 찾아 공동 주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베트남 한국문화원이 주최하고 통영옻칠미술관과 베트남 미술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우수한 한국옻칠문화를 베트남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옻칠회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지 언어로 적힌 전시제목에서처럼 옻칠을 한국어 'OTTCHIL'과 베트남어 'SON MAI'로 표기, 합성칠을 뜻하는 'lacquer'가 아닌 'OTTCHIL'로 고유명사화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미 지난 9월 베트남 하노이 미술대학 관계자들이 통영옻칠미술관을 방문, 옻칠미술관의 전시를 비롯 각종 프로그램과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옻칠예술은 한국, 베트남, 중국, 일본 등지에서 수세기 동안 최상의 예술 행위로 인식, 전해져 오는 전통 문화 예술이다.
 
한국의 옻칠예술은 아시아 각국에서 발달된 옻칠예술과는 구별되는 나전칠 기법을 중심으로 발달하여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검양 옻나무의 진으로 만드는 베트남 칠은 2000년 전부터 있어 왔다.
 
20세기 초부터 베트남 화가들은 베트남칠을 사용하여 베트남에서만 볼 수 있는 'Son mai' 현대미술 작품을 만들어왔다.
 
당초 이번 전시는 한국옻칠회화 작가들만의 전시가 이루어질 예정이었으나 보물과 같은 귀한 한국옻칠회화 작품을 좀 더 오랫동안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는 다수의 의견을 반영 한국문화원과 베트남 국립미술관 협조로 전시기간을 연장, 총 2주간 전시된다.
 
또 전시기간 중 세미나와 워크샵, 포럼 등도 함께 진행, 관람객과 소통하는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쩐 카인 쯔엉 베트남미술협회 회장은 "이번 교류전은 양국의 미술작가들에게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베트남 양국의 옻칠회화와 더불어 다양한 분야의 미술교류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 관장은 "한국옻칠회화(Korean Ottchil Painting)는 한국 고유문화의 유산이며, 고유 명사화해 통용시키고 있다. 옻칠이 함유하고 있는 탁월한 방수, 방부, 방충 작용과 옻칠의 천연 광채와 나전의 장식적 특성을 살렸으며 틀을 겸한 목태캔버스를 창안, 한국옻칠회화상(像)을 정립한 작품들을 이번 전시회에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발달한 베트남 'Son mai'와 한국옻칠회화가 한 장소에서 교감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아시아권에서 발달한 옻칠예술이 세계적인 명품 예술로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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