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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지정추진위원회 이지연 위원장에게 듣는다"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가입, 통영문화저력이자 시민의 힘
세계적 음악도시로의 발판 마련, 통영만의 브랜드로 도약해야 할 것"
   

지난 2년간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가입을 위한 지정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제일 먼저 굉장히 기쁘다. 통영의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지정은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두 번째, 세계 열 번째이다. 위원회가 통영시와 손을 잡고 최선을 다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 저변에는 400년 넘게 이어온 통영 문화의 힘이 작용했고, 고품격 문화적 마인드를 가진 통영시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예향 1번지=통영'의 명성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솔직히 일본 하마마쓰에 최종 브리핑을 하러 갔을 때 잠이 안 올 정도로 부담감이 크긴 했다. 국제적 네트워크 관계자들이 축하의 말을 미리 건네기도 했으나 최종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세계적 오페라 작곡가인 푸치니의 고향 이탈리아 루카도 지난번에 떨어지고 이번에 강력 푸시를 해왔고, 인도와 호주 등 대륙별 경쟁자들이 포진한 상황이었다. 앞으로 가야 할 숙제도 많지만 일단 좋은 결과가 도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유네스코 지정 음악 창의도시는 무엇인가.
=창의도시 네트워크 사업은 유네스코가 예술과 문화 분야에 출중한 유산과 경험, 지식과 기술을 보유한 도시를 상호 연결함으로써 문화의 다양성을 증진하고 지속적인 도시발전을 이뤄가자는 취지에서 2004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올해까지 문학, 영화, 음악, 공예, 디자인, 음식 등 7개 분야에서 세계 116곳이 창의도시로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통영(음악)을 비롯 광주(미디어아트), 서울(디자인), 부산(영화), 이천(공예), 전주(음식)등 6개 도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에 성공했다.
 
현재 창원에서도 음악 창의도시 지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원주가 박경리를 모태로 한 문학 창의도시 지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로의 지정으로 통영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있다면
=통영은 윤이상과 통영국제음악제, 콩쿠르 등을 통해 아시아 허브로서의 역할을 이미 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통영의 음악 분야 도시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 마크를 부착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져 도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할 것이다.
앞으로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네트워크 안에서 세계 회원 도시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 창의적 활동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도시발전의 방향성을 확립하는 등 지속발전 가능한 음악도시가 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하는 큰 과제가 있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의 경우 음악 창의도시 선정으로 향후 국내외 유명 연주단체를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의 음악 창의도시 하마마쓰를 다녀왔다.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이번 최종 브리핑 자리에서 국가별 대륙별 경쟁이 치열했다. 저마다 도시의 특성과 음악을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푸치니의 고향 이탈리아 루카는 루카 마크를 만들어 전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고 인식시키려 노력하는 열정이 돋보였다. 작지만 큰 교훈이었다.
 
아시아 최초의 음악 창의도시 하마마쓰는 첫 느낌부터 음악 창의도시를 위해 그 도시 자체를 리모델링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모든 것이 음악과 연관 있었다. 세계적 피아노 생산지답게, 방문 당시 피아노 콩쿨이 열리고 있었는데 2천300석 음악당 전석이 매진 상태였다.
 
보행 신호시에는 신호등에서도 피아노 음악이 흘렀으며, 광장에는 피아노 건반 분수, 그리고 호텔마다 악보가 그려진 액자 등 모든 것이 음악과 연관돼 있었다. 그리고 그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시민들의 마음이 곳곳에 보였다. 벤치마킹이 가능한 부분도 많았다.
 
음악 창의도시 통영이 나아가야 할 점은.
=세계 음악 도시들도 음악 창의도시 가입을 위해 최소 재수, 삼수를 하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통영은 전통문화에 뿌리를 근거한 음악적 기반과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 선생, 이를 모티브로 하는 통영국제음악제와 윤이상 콩쿠르, 그리고 황금파도와 같은 시민의 열정이 잘 반영돼 어쩌면 준비했던 것보다도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아 단번에 가입되는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가야할 길이 멀다.
 
도시 자체를 음악 창의도시로 랜드마크해 나가야 한다. 제일 먼저 누비상품이나 FDA 인정 통영수산물에도 유네스코 마크를 함께 부착하는 방안을 연구, 협의해 보자는 생각이다.
 
그리고 통영국제음악재단과 통영음악당, 통영음협 등과 함께 힘을 합쳐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시민들을 위한 재미있는 음악 교육 등으로 저변확대도 앞장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적 네트워크인 만큼 국제교류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중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4년마다 유네스코 본부에 리포트를 제출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2017년은 윤이상 탄생 100주년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통영시민들과 대한민국 음악애호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음악을 통한 도시 브랜드 상승과 세계적 음악도시로의 도약은 이제 시작이다. 시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김영화 기자  han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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