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꿈틀통영청소년뮤지컬단 연출·기획자 김준성, 통영예술의 미래를 말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학생 뮤지컬 하면 신나는 노래와 춤, 끼와 열정으로 대변되는 충렬초교 거점 꿈틀꿈틀통영청소년뮤지컬단(이하 꿈틀이)이 손꼽힌다.
 
예술가들을 잉태하고 길러내는 대한민국 최남단 항구도시 통영!
 
코발트빛 하늘과 강렬한 태양이 눈부신 스페인 마드리드가 피카소와 미로에게 특별한 영감을 주었다면, 따스한 햇살과 다도해가 펼쳐진 통영은 수많은 시인과 소설가, 음악가, 화가를 길러냈다.  
 
한려수도의 길목인 통영의 하늘과 섬, 바다, 항구, 배, 갈매기가 오선지를 채운 교향악이 눈앞에 울려 퍼지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다.
 
통영바다에서 길러온 예술 DNA는 '통영=예향1번지'라는 공식을 완성시켰다. 꿈틀이는 이 공식을 이어갈 미래 예술가 창작소이다.
 
꿈틀이 연출과 기획을 맡고 있는 충렬초교 김준성(31) 교사. 교사로서의 젊음과 열정은 물론 뮤지컬단 앞날을 위해 후원회 조직은 물론 통영 최초의 뮤지컬 사회적협동조합 'K 뮤지컬' 설립에도 앞장선 이다.
 
그가 가지는 통영학생뮤지컬 꿈틀이의 미래는 무엇일까.
 
첫 발령지 용남초교 사유사제 회장으로서도 많은 활동을 했다. 꿈틀이를 위해 충렬초교로 지원해서 발령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교사로서 첫 발을 내디딘 곳이 용남초교다. 그 당시 한산신문과 통영교육청 등이 적극 도와준 교사 인문학 교실 '사유사제'를 처음 접하고 상당한 문화적 충격을 입었다. 초청 강사들 대부분이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에 대해 한 수 배웠다.
 
지금도 교사 인문학연구회 사유사제 2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위해 실천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지난 2013년 꿈틀이가 처음 기획 운영될 때부터 함께 참여했다. 거점 학교가 충렬초교이다 보니 학생예술교육을 위해 충렬초교로 와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그 결과 2015년 충렬초교로 발령받아 왔고 아이들과 행복한 삶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모든 게 첫 시도이다 보니 좌충우돌도 많았고, 재미난 에피소드도 많았다. 그래도 제일 중요한 것은 뮤지컬을 통해 아이들이 변하고 학교가 변한다는 사실이다. 힘들지만 보람있는 삶이다.


 

꿈틀이 탄생 배경은 무엇이며, 아이들과 학교 교육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1937년에 개교한 통영 충렬초교는 통영초교와 더불어 통영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배움의 산실이었다. 유치환 작사, 윤이상 작곡의 교가를 보유하고 있는 충렬초교는 대대로 문화예술 교육으로 특성화된 학교로서 각종 음악 시범·연구학교 운영, 관련 대회의 뛰어난 실적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학생수 2887명, 43학급에 이르는 대규모를 자랑했던 학교는 도시 공동화 문제로 인하여 2013년도 기준 150여 명의 학생과 7학급(학년별 평균 1학급)에 지나지 않는 수로 명맥을 근근히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때 지역교육공동체가 해야 할 일은 소규모 작은 학교도 살리고 지역의 예술교육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기로 했다.
 
충렬초교만의 뮤지컬이 아닌 통영초중고 연합 학생뮤지컬단이라는 점에서 큰 모험이었지만 현재 꿈틀이 단장이신 김용은 충렬초교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운영진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3년 교육부 문화예술교육 지원 공모학교에 선정, 학생의 아름다운 심성과 창의성 및 꿈과 끼 계발을 목적으로 창단, 전문가에게 배워 교원이 함께 가르치는 교육하는 뮤지컬단으로 운영 방향을 잡고 지역의 뮤지컬 거점학교로 활약하고 있다.
 
교원, 예술인, 일반인들이 창의적 공동체 파트너십을 형성, 지역사회 자원과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 모델도 개발했다.
 
꿈틀이는 현재 단원 43명, 운영지원단 2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충렬초등학교 내의 뮤지컬 연습실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뮤지컬단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K뮤지컬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어 문화예술의 도시 통영의 학생 뮤지컬 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꿈틀이는 2013년 '꿈틀꿈틀 표류기'를 시작으로 2014년 '우리는 십대다' 2015년 지역역사를 소재로 한 '꽃비 내리는 날' 의 창작 뮤지컬 세 편을 만들어 20여 차례의 각종 공연을 했다.
 
특히 교육부 주최 전국 행사에 2014년과 2015년 연속으로 경남 대표로 참가,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학생 뮤지컬단의 명성을 쌓고 있다.
 
또 거점학교인 충렬초교에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아이들의 인성교육 발전은 물론이고 학생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학급 또한 증설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더불어 2014년도 뮤지컬로 특성화된 방과후 시범학교 선정, 2015년도 경남 100대 교육과정 선정에 이어 전국 100대 교육과정 선정을 앞두고 있다.
 
꿈틀이를 넘어 'K뮤지컬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 지역사회와의 창의적 공동체 파트너십과 경제창출에까지 이르고 있다.
=뮤지컬은 한마디로 종합예술이자 아이들이 가장 잘 흡입되는 장르이다. 전문가에게 배운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모델 '꿈틀이'가 일단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지만 교육부 지원이 2015년으로 끝난다.
 
전국의 각종 시범학교나 예술씨앗학교가 명맥을 잇지 못하는 것처럼 통영아이들의 꿈과 끼가 펼쳐지는 꿈틀이의 생존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댄 것이 'K뮤지컬 사회적협동조합'이었다.
 
이사장은 김정명 충렬초교 전 동창회장이 맡고 김용은 교장선생님과 꿈틀이 창설에 앞장선 김형진 교사, 밤낮없이 열정을 쏟고 있는 지역예술가 유송희 정혜진 선생님 등 총 11명의 운영위원을 구성, 2015년 조합설립에까지 이르렀다.
 
후원회 설립은 물론 자립을 위해 각종 응모사업으로 매년 7천여 만원의 예산을 따는 등 쉼 없는 노력으로 이 협동조합을 주축으로 꿈틀이 운영에 있어서도 배우반과 극본창작반, 무대디자인반, 작곡반 등 예술 전반에 걸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확대, 발전하고 있다.
 
뮤지컬 지도사 연수와 교사 연수를 통한 교육뮤지컬 연수로 저변 확대와 일자리 창출, 그리고 교육뮤지컬 일반화를 위한 배움자료 개발과 교육뮤지컬 학회 및 세미나 운영 등으로 콘텐츠 개발과 선순환적 경제 창출까지 발전해 가고 있다.
 
뮤지컬을 위해 성악, 합창단, 극단 배우로도 활동하는 등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바라는 바가 있다면.
=진주교대에서 교육학 전공에 국어교육을 부전공했다. 솔직히 뮤지컬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뮤지컬은 춤, 노래, 연기가 혼합된 종합예술임과 동시 다양한 간접체험을 아이들에게 줄 수 있다. 인성교육은 물론 자기 주도성, 창의성 등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준다.
 
그 책임감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전문가가 아니지만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기에 성악에 전념, 2014년 한국가곡 부문 경남초등교사예능연구대회 2등급을 받았고, 경남아카펠라교육연구회 , 성가합창단 엘콰이어, 극단 벅수골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부산교육대 대학원 공연예술교육과에 재학, 방학을 이용해서 공부도 열심히 하는 중이다.
 
최종 목표는 우리 아이들이 뮤지컬을 통해 행복하고, 교육공동체가 협업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 꿈틀이가 대한민국 예술교육사에 커다란 족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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