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주)민들레누비, ‘민들레누비가족 친정나들이’
5년차 민들레누비 가족 강한나씨 베트남 친정집 다녀오다

한나씨의 가족들이 다함께 모여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하이퐁 작은 시골마을이 제 친정집이 있는 곳 이예요. 3년 전 아버지 첫 제사를 마지막으로 가지 못했는데 이렇게 친정나들이를 할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민들레누비 가족으로 더 열심히 일 하겠습니다” -베트남에서 통영으로 시집온 강한나(딘티하우)씨.

사회적기업 (주)민들레누비(대표 강분애)가 취약계층(결혼이주여성) 일자리 창출, 지역특산품인 통영전통누비 기술자 양성을 위해 회사를 설립하고 다양한 사업들을 펼친 지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들었다.

그간 민들레누비는 누비발전을 위해서, 직원들의 보다 나은 복지를 위해 무던히 애썼다.

그러던 중 고향을 떠나 먼 이국땅에서 가정을 꾸린 민들레가족들의 일에 대한 보람, 또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자 지난해부터 계획했던 ‘민들레가족 친정나들이’ 프로그램을 지난달 12~19일 7일간 진행했다.

민들레가족 중 근무기간과 친정방문 횟수들을 종합해 베트남에서 시집 온 강한나(32.딘티하우)씨가 첫 번째 대상자로 선정, 7일간의 행복한 친정나들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05년 결혼과 동시 통영서 가정을 이룬 한나씨는 사랑하는 아들 강하늘(9)군과 함께 그리웠던 친정을 다녀왔다.

한나씨와 하늘군은 민들레누비에서 제공한 왕복비행기 티켓과 7일간의 값진 휴가, 가족들을 위한 누비선물들을 한 아름 안고 친정이 있는 베트남 하노이 하이퐁시로 출발했다.

하노이공항에서 자동차로 2시간, 하이퐁 시내를 조금 벗어나 있는 한나씨의 친정집은 한나씨 위로 언니 넷, 오빠 한명, 남동생 1명 총 7명의 형제를 둔 대가족이다.

 
한나씨가 친정집을 찾은 그날도 동네에서 장사를 하고 있던 가족들이 한나씨를 보기위해 가게 문을 잠시 닫았고 이웃에 사는 고모식구들도 찾아와 오빠와 남동생이 직접 준비한 요리들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가족의 정을 나눴다.

특히 통영으로 시집온 한나씨가 민들레누비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제품들을 만드는지 준비해간 누비제품들을 직접 보여주고 선물하면서 가족들에게 설명했다.

한나씨는 “친정을 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들을 보낼 수 있어 정말 감사드린다. 친정을 다녀와서 일주일간은 엄마와 언니, 오빠 생각이 많이 나서 힘들기도 했다”며 “행복했던 7일간의 휴가로 에너지를 충전해 더 열심히 누비 작업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들레누비 강분애 대표는 “사회적기업으로 도움 받은 것들을 지역사회에 어떻게 환원을 할지, 또 직원들이 어떻게 해야 즐겁게 일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다 ‘민들레가족 친정나들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한나씨의 가족들이 정말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고마웠고 고향을 떠나 멀리 시집을 와 가정을 꾸렸지만 한나씨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것을 한편으론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결혼이주여성들이 앞으로 더욱 더 안정적인 정착과 함께 그들이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사업들을 많이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92년에 지어진 한나씨의 친정집.
첫번째 친정나들이 대상자 한나씨를 응원하기 위해 강분애 대표도 함께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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