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한산면 추봉·용초 포로수용소 기록화 사업’ 용역 결과 주민설명회
다큐멘터리 제작 속도 올려야, 마을 곳곳에 포로수용소 안내판 설치 요청

 
통영시는 지난 15일 한산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한산도 추봉·용초 포로수용소 기록화 사업 용역’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지역구 의원인 손쾌한 통영시의원을 비롯 최재형 한산농협장, 통영시 문화예술과 정성기 문화재담당, 추봉·용초 주민 30여 명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한산도 추봉·용초 포로수용소 기록화 사업은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전갑생 책임연구원과 아시아연구소 김민환 선임연구원, 강성현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설명회는 추진경과, 한산도 추봉·용초 포로수용소 기록화사업 설명, 질의응답 및 의견수렴 순으로 진행됐다.

문화예술과 정성기 문화재 담당은 추진경과를 통해 “2014년 8월 추봉도발전협의회에서 주민건의가 있었고 포로수용소 조사방침을 자체적으로 세웠다. 2014년 11월에는 포로수용소 관련해 시 담당부서에서 확인했다”며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포로수용소 지표 조사 용역과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포로수용소 기록화 사업 용역을 실시하는 과정에 2015년 11월 추봉·용초도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바 있다”고 말했다.

또 “2016년 3월 24일에 한산 추봉·용초도 포로수용소 기록화사업 용역 결과를 시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바 있으며 4월 현재 한산도 추봉·용초도 포로수용소 다큐멘터리 제작 용역 중에 있다”고 밝혔다.

용역을 맡은 전갑생 연구원
용역을 맡은 전갑생 연구원은 “오늘은 현장답사와 지표조사에 대한 결과에 대해 얘기를 하려고 한다”고 인사하며 △관련 문헌 및 자료 탐색, 수집 및 분류 △지표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문헌자료의 고증 및 잔존 유적지 현황 조사 △용초도, 추봉도 주민 구술 채록 △잔존 유적지 관리방안 및 활용방안 도출이란 연구 범위를 바탕으로 용초·추봉도 수용소의 인문학적 배경, 용초·추봉도 수용소의 설치와 관리, 수용소의 현장 및 지표조사, 잔존 수용소 건물 보존 방안 및 활용 방안을 그간 연구했다고 말했다.

특히 용초·추봉 포로수용소 기록화사업을 통해 ‘용초·추봉도 수용소의 역사를 복원함으로써 지역정체성 강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소재의 확대’,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관광활성화 효과의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 구축의 가능성’, ‘잔존 유적지에 대한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서의 인식 제고’ 등을 기대 효과로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3차례 현장답사 및 지표조사를 진행한 전갑생 연구원은 “현장답사를 통해 1,2,3구역 수용동 터를 비롯해 용초도 포로수용소 구역별 건물 확인, 용호, 호두 마을 주민 구술 및 건물 터 확인을 했다”며 “특히 1954년 3월 추봉도 포로수용소 항공사진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11월 이뤄진 현장답사에서는 용초도 제3구역을 집중 확인, 용초도 포로수용소 제3구역 수용동 건물을 확인했다. 이는 세계 유일의 자산이자 유적지이며 보존 가치 면에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돼야한다”고 제언했다.

또 “현재 포로수용소 관련 시설들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일부 잔존하고 있는 시설의 훼손이 가속화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조속한 정비와 수용소 시설관련 문건 및 관련 자료들을 토대로 심도 깊은 연구가 진행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잔존유적지의 생태적 보존과 복합기능 역사관 건립 △거제도포로수용소의 모델(역사테마파크)지양, 섬 경관 및 공동체와 친화적인 모델로서 생태적 보존 관리 지향 △연결성, 개방성, 복원성을 기반으로 유적지 기능뿐만 아니라 관광지 측면, 주민들의 편의와 수용소의 아픈 역사를 평화의 역사로 바꾸는 하나의 잔존유적지를 제대로 보존하고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공간이 역사관 건립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재칠 전 한산농협장
이날 참석한 주민들은 유물 훼손 방지를 위한 탐방로 개설과 포로수용소 안내를 위한 안내표지석(판)을 요청하며 “특히 단기적 사업이 아닌 지속적으로 예산이 편성돼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관광객 문화교육을 위해 꼭 이 사업이 확대, 재생산 돼야한다. 또 그때 당시를 증언해줄 수 있는 주민들이 현재 고령으로 다큐멘터리 제작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최재형 한산농협장
최재형 한산농협장은 “거제 포로수용소와 한산 용초·추봉 수용소는 같은 시기, 같은 목적으로 지어졌다. 이를 연계해 유네스코에 등재한다면 한산도와 통영이 많이 알려질 것이다. 곧 장마철이 오는데 유물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쾌한 지역구 의원
손쾌한 의원은 “접근성이 용이해야 많은 관광객들이 한산도를 많이 찾고 포로수용소를 널리 알릴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여객선 선착장 위치를 제승당에서 진두 쪽으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용초 수용소의 잔존 유물들을 잘 보존시키고 사람들의 접근성이 용이하게끔 하기 위해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 의논 하면서 방법을 강구토록 하겠다. 포로수용소 관련해 예산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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