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수도의 풍광과 편리한 접근성, 통영이 가진 종합관광지의 매력 '3박자'
경쟁력 확보 위해 루지와 연계, 야간 케이블카 운행 등 차별화 전략에 주력

통영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가 운행 8년만에 이용객 1천만명 시대를 맞았다.
 
인구 15만명의 소도시 통영에서 1천만명이 이용하는 '국민 케이블카'가 탄생한 것은 통영케이블카만의 차별화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균 통영관광개발공사 사장은 "통영케이블카의 인기는 한려수도 조망과 역동성, 관광 통영의 저력 등 3박자를 골고루 갖췄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통영케이블카의 인기비결 중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아름다운 풍광이다.
 
천혜의 관광자원인 한려해상국립공원 시발점에 통영케이블카가 있다. 미륵산 정상은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것보다 더 환상적이고도 더 넓은 조망을 제공해준다. 드넓은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통영의 수많은 섬들을 조망할 수 있고 남해안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지용 시인은 "통영과 한산도 일대의 풍경, 자연미를 나는 문필로 묘사할 능력이 없다"며 전 세계 어디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풍광이 한려수도라고 강조했다.
 
또한 통영케이블카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2선(bi-cable) 자동순환식 곤돌라 방식으로 길이는 1천975m로 국내 일반관광객용 케이블카 중에서는 가장 길다. 긴 길이에도 불구하고 중간지주를 1개만 설치하는 등 친환경적인 설계를 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8인승 곤돌라 48대가 쉬지 않고 탑승객을 운송함으로써 대기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시간당 1천명을 태울 수 있다. 탑승객 번호를 공지해 길게 줄을 설 필요가 없다.
 
또한 통영이 갖고 있는 종합관광지로서 매력도 케이블카를 찾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통영은 삼도수군통제영, 동피랑 벽화마을, 이순신 공원, 박경리 기념관 등 볼거리와 각종 해산물 등 먹거리가 풍부한 재래시장,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로서 명성을 갖고 있다. 여기에 통영케이블카는 통영 관광의 매력을 한층 높이는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다.
 
도심지에 위치하여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이다. 케이블카를 거점으로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가 용이하다는 점이 지속적인 인기를 얻는 또 다른 비결 중의 하나이다.
 
통영케이블카를 운영하는 통영관광개발공사는 개장 이후 2009년부터 최근까지 통영시에 173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케이블카 건설에 사업비 173억원(국비 87억, 지방비 86억)이 투입됐으니 시로서는 본전을 이미 뽑고도 남았다. 시 재정에 '효자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케이블카가 지역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도 크다. 인건비 및 운영비 등으로 연간 100억원이 지출된다. 이용객들로 파생되는 간접효과는 연간 1천500억원 정도에 달한다. 케이블카 이용객들이 통영 서호시장과 중앙시장 등 재래시장으로 몰리면서 지역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케이블카로 통영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
 
김영균 통영관광개발공사 사장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파악해 케이블카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고객편의 시설 개선,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을 통한 실시간 안내 서비스 제공 등으로 고객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실천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영케이블카가 성공적으로 운행되자 전국 지자체들이 앞을 다퉈 케이블카 건설에 나섰다. 이에 통영케이블카는 경쟁력 확보를 관건으로 보고 장기적인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영균 사장은 "사계절 썰매장 루지사업과의 연계, 야간 케이블카 운행을 위한 자연공원구역 변경 등의 법적인 조치에 들어가는 등 다른 지역과는 다른 차별화 전략을 추구해 늘 변화를 추구하는 케이블카가 되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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