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자원봉사협의회 산양읍자원봉사회 '노인놀이심리상담' 진행

"지역에서 소외되고 외로운 어르신과 함께 소통함으로써 삶의 의욕을 갖게 하고 심리 상담과 놀이를 병행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현재 저희들이 돕고 있는 일이죠"
 
통영시자원봉사협의회 산하 산양읍자원봉사회(회장 진임옥)는 타 봉사단체와 달리 '노인놀이심리상담'이라는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하면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노인놀이심리상담'이란 노인들의 정신적인 외로움과 삶의 권태로움을 외부로 돌출해 보다 나은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놀이치료'의 한 방법이다.
 

 

20여 명의 산양읍자원봉사회원들 중 '노인놀이심리상담사' 자격증 1급을 보유한 이는 진임옥 회장을 비롯 박옥신 총무, 강경혜(풍화보건진료소장) 회원 세 명이다.
 
이들은 지역의 소외되는 어르신들을 위해 노인놀이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발적인 학습과 프로그램 구성으로 웃음과 행복 바이러스를 전달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에는 중부마을회관에 다함께 모여 오전에는 요실금관리, 오후에는 인지능력, 운동능력, 건강증진을 위한 놀이를, 다음날인 목요일에는 금평마을회관에 모여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고 혈압, 혈당 측정을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관리를 돕는다.
 
또한 노인놀이심리상담을 통해 종이접기, 원예치료, 미술그리기, 한글 배우기, 전통놀이, 노래교실, 체조교실 등 어르신들이 지루하지 않게끔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 프로그램의 결과로 어르신들은 신체적·정신적·심리적으로 침체 되어 가고 있는 산양읍 노인문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산양읍자원봉사회는 연간 2회씩 '행복한 만남' 이라는 프로그램을 개최해 산양읍 거주 홀로어르신 20명을 초청해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마라카스 연주, 우쿨렐레 연주, 건강박수, 민요부르기, 보자기체조, 세라밴드운동 등을 선보이고, 하반기에는 자매 결연을 맺은 마산시의용소방대원들과 함께 온천목욕봉사를 진행한다.
 
서울서 통영으로 이사를 왔다는 박옥신 총무는 "남편이 퇴직 후 고향인 통영으로 가자고 해서 정착한지 1년 6개월가량 됐다. 처음에는 외딴 섬에 혼자 떨어진 기분이었지만 산양읍자원봉사회를 알게 되고 활동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우울증까지 함께 치료가 됐다.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삶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라고 말했다.
 
멋진 우쿨렐레 솜씨와 어르신들이 한 눈 팔지 않게끔 카리스마를 내뿜는 풍화보건진료소장 이자 산양읍자원봉사회원인 강경혜씨는 "우리가 하는 봉사는 노인정, 경로당에서 하는 일반적인 봉사와는 조금 차별성이 있다. 저희는 말 그대로 '찾아가는 봉사'를 하는 봉사단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어르신들과 마라카스를 함께 만들고 연주에 맞춰 노래도 함께 부르면서 서로 간 정을 나눈다"고 말했다.
 
이런 회원들과 어르신들의 깊은 우정에 반한 걸까, 산양농협에서 책가방 65개를 후원, 교육 프로그램에 필요한 준비물, 자료들을 어르신들은 가방 안에 넣어 다니며 옛날 옛적 학생 때로 돌아가는 추억도 덤으로 느낄 수 있게 됐다.  

"불편한 몸이지만 봉사할 때만큼은 잊어버리죠"
산양읍자원봉사회 진임옥 회장 "봉사를 통해 제가 위로 받죠"


2014년도부터 산양읍자원봉사회를 책임지고 있는 진임옥 회장은 지난해 심장대동맥 수술을 받았을 만큼
 
현재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다.
 
그런 그녀가 "너무 행복해요"라는 말을 외칠 때는 어르신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이 필요한 것들을 해결해 줄때다.
 
어르신들을 만나고 봉사를 하는 자체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진 회장은 "저는 늘 봉사를 몸소 실천하셨던 부모님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보며 성장했어요. 학생 때는 4H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들을 펼쳤죠"라고 말했다.
 
또 "특히 어르신들과 함께 마라카스로 연주하고 우쿨렐레 연주에 맞춰 노래를 흥얼거릴 때 저 역시도 함께 위로받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통영시자원봉사협의회 소속회원으로 남편인 장오현씨와 부부봉사단으로도 유명하며 2014년에는 '통영시자원봉사왕' 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인정을 받기도 했다.
 
진임옥 회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후원이 필요하다. 자체 예산으로는 다양한 활동들을 어르신들을 위해 펼치기는 조금 한계가 있다"며 "지역민들을 위한 봉사로 좀 더 풍요롭고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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