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회장 “신경과 환자 진료권 보호와 의사들의 처우개선 및 실력배양에 집중”
원량초 노대·연화분교, 한산초, 유영초, 통영중에 컴퓨터, 자전거, 노트북 등 기부

 
“어린 시절 제가 다녔던 연화초등학교(현 연화분교)가 학생 수 감소에 따라 폐교 위기에 봉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혹 학교의 시설들이 좋아지면 학생 수가 덜 줄어들지 않을까 해 초중고 학교지원 프로그램인 ‘스쿨업그레이드’에 적극 참여했다. 이를 계기로 모교인 연화분교를 비롯 통영중, 유영초, 한산초, 노대분교 등에도 컴퓨터와 에어컨 및 장학금 기부를 하게 됐다”

1962년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던 선친과 전업주부인 모친의 여섯 자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이태규 회장은 욕지도 원량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2학기는 연화도 연화초등학교(현 연화분교)에서 보냈다.

어린 시절 가장 추억이 많은 곳이라 소개한 연화분교에서 4년간 학업을 마친 초등학생 이태규는 또 다시 섬이 아닌 육지에 위치한 충렬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이후 통영중학교를 거쳐 당시 시험을 치르고 대부분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이 갔던 마산고등학교에 입학, 3년 후 당당히 서울의대에 진학했다.

이 회장에게 서울의대 진학 계기를 묻자 “연화도 거주 당시 선친이 요로결석으로 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것을 보며 자랐고 당시 여객선을 타고 모친과 통영시내에 있는 병원에 간 기억을 가지고 있다. 또 간질을 일으키는 학우를 목격하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며 “연화도 살 때 어린 생각에 커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교육받은 직업인이 교사, 의사, 군인 일거라고 생각했었다. 이런 생각이 커서인지 성향은 문과 적성이었으나 당시 마산고가 이과 중심 교육정책을 펼쳐 마산고에 입학해 서울의대까지 진학했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그는 수년 전 자신의 모교인 연화분교가 학생 수 부족에 따른 폐교 위기 소식을 접했다. 이에 조선일보사 주관의 초중고 학교지원 프로그램인 ‘스쿨업그레이드’에 적극 참여, 고향 통영을 위한 또 후배들을 위한 봉사를 실천했다.

이 회장은 선친이 교장으로 정년퇴직하고 누나가 교사로 근무했던 유영초에 대형 에어컨을 기부, 한산초에는 컴퓨터 10대, 원량초 노대분교에는 자전거와 컴퓨터를, 모교인 연화분교에는 컴퓨터 3대와 노트북 1대, 복사기 1대를, 통영중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기부했다.

이를 계기로 개인 최다 기부자로 언론에 조명되기도 한 그는 통영 뿐 아니라 태안 안면중학교와 전남 고흥 외나로도 초등학교에 책과 자전거를 학생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고향 통영에 집중적인 기부를 펼친 이태규 회장은 “빼어난 자연환경과 약간 고립된 지역적 특성을 가진 통영은 풍부한 해산물과 미식가들을 만족시키는 음식, 또 많은 아름다운 섬들과 인구 당 가장 많은 유명 문화예술인을 배출한 고향 통영이 너무 자랑스럽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격려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재가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통영은 역사성과 관광적 요소가 결부된 미항으로 그 특성을 살려 교육도시로 발돋움 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통영예술고등학교나 통영문학예술대학 설립 등을 추진하면 어떨까”라며 개인적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경쟁이 매우 치열한 서울 강남에서 신경과 의원을 14년째 운영 중인 그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치매, 뇌졸중, 중풍, 파킨슨병을 앓는 노인환자는 물론 두통,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젊은 환자들의 치료를 돕고 있다.

서울, 수도권 등에서 신경과 의원급으로는 유일하게 MRI기계를 운영 중인 이태규 회장은 ‘전문가로서 실수는 절대 하지 말자는 것’과 ‘나날이 발전하는 의학에 대비해 꾸준히 배우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의사로서 가지는 좌우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부터 대한신경과 의사회 회장에 선임, 2년간 의사회를 이끌어가게 된 이 회장은 ‘희생’과 ‘봉사’를 앞세워 신경과 환자 진료권 보호와 의사들의 처우개선 및 실력배양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이태규 회장은 서울대학교 의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신경과 전문의 과정을 마친 뒤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GH)과 클리블랜드 클리닉 임상전임의를 역임했다. 국내 신경과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대한두통학회를’ 창립하고 2002년 이태규신경과를 개원, 국내 최초의 두통 클리닉과 뇌졸중 검진센터를 개설했다.

이 원장은 미국 신경과학회(AAN) ‘외국인 학술상’과 ‘젊은 두통연구자상’을 수상,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후(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등)에 3회 등재됐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