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손혜원 국회의원, 정청래 전의원과 함께 추영호 장인 집철거 위기 현장찾아

“저는 통영명예시민입니다. 명예시민이 국회의원이 됐으니까. 그리고 앞으로 문광위에서 활동하게 될 꺼니까. 인간문화재의 작업실과 130년된 12공방의 마지막 터전을 없애버리는 것이 안타까워 꼭 선생님을 위로하고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고 싶어 내려왔습니다. 명예시민 정도면 이런 사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거 아닙니까.”

“지금 당장 저는 추선생님을 위해 소송을 대신해 줄 수는 없어도 통영시가 문화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것을 알려주고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는 잘못을 지적하고 이를 알릴기 위해 전국적인 여론을 모아 시끄럽게 할 수는 있습니다.”

통영소반장 추용호장인의 작업실이 도시계획도로 개설로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국회문광위에서 활동하게 될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청래 전의원이 지난 5일 추용호 장인을 찾아 현장의 상태를 점검하고 추 장인의 바람을 현장에서 청취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짜 거리도 좋지만 진짜 집을 먼저 봐주심이 옳은 일일 것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손 의원은 "골동품에도 진품이 있고 복제품이 있습니다. 통영시가 만들려 하는 것은 복제품입니다. 추용호선생의 공방은 진품입니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부디 지켜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문화재청은 세병관 주변에 큰 돈을 들여 12공방을 복원했습니다. 멋진 한옥이지만 안은 텅텅 비어 있다. 우리 주변에 만연한 전시효과만 노린 행정"라고 지적하며 "바로 근처, 130년을 한 곳에 살며 지켜온 전통의 진짜 흔적은 길을 낸다는 명목으로 밀어버리려 합니다. 문화재청은 눈 감고 통영시청이 앞장선 일입니다. 더 늦기 전에 잘 판단하십시오"라고 경고했다.

손 의원은 "돈을 아무리 투자해도 절대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오래된 역사의 가치입니다. 통영시에 통보합니다. 돌이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손의원은 정청래 전의원과 추장인을 면담하면서 “아무리 길을 다 포장해도 땅속에서 문화재가 나오면 그 공사는 모두 중지되고 문화재를 보호하는 것이 문화재중요성을 강조하는 우리의 문화재보호법이다. 추용호 장인은 인간문화재이다. 이곳을 공원화 한다든지 윤이상 생가터와 함께 보존한다면 더 큰 값어치를 할 곳으로 보인다. 통영시가 이 가치를 모르는 게 안따깝다”고 말했다.

그는 비서진에게 “그동안 양 모변호사가 수행해 오던 추용호 선생에 대한 각종 소송자료를 검토하여 통영출신 전현희 의원과 함께 이 문제를 반드시 세밀하게 검토하겠다. 문화재청이 얼마나 인간문화재를 홀대하는지 나타내는 현장이다. 통영시장님이 현명하게 판단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손혜원 의원의 현장방문에는 통영시민단체와 윤이상생가터지키기 시민모임 회원과 지역의 문화단체 등 50여명이 추 장인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이날 손의원 행보를 지켜본 시민들은 “우리지역구도 아닌데 지역의 문화재를 살리기 위해 인간문화재의 아픔을 이해하려고 천리길을 달려와 지역의 인간문화재 애환을 직접 듣는 모습을 보니 진정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위로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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