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병일·배윤주 의원 김동진 시장 면담 결과
9일 문화재청, 통영시에 강제 철거 보류요청
11일 경남도 현지조사, 등록문화재 신청 권유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추용호 장인의 공방과 관련, 김동진 통영시장이 “일단 문화재적 가치 평가를 받아 보겠다. 그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은 철거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오후 2시30분 통영시장실에서 김동진 시장은 통영시의회 기획총무위원회 소속 전병일 위원장, 배윤주 시의원과 추용호 장인 공방관련 면담을 40여 분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전병일·배윤주 시의원은 “추용호 장인이 연로한 중에 오랜 천막생활이 지속되고 있어 건강이 심히 염려된다. 장인의 얼굴이 형편없어 곧 쓰러질까 걱정되는 상황이다. 여론과 바깥 시선도 점차 나빠지고 있다. 시장님이 러시아 출장을 가고 나면 이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다. 시민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이라도 철거 보류를 선언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동진 통영시장은 “이미 문화재청에서도 통영시에 강제 철거 보류를 요청하는 협조전을 보내왔고, 우리시 역시 원만한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생각 중이다. 제일 먼저 그 공방이 보존가치가 있는가 없는가가 제일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문화재청이든 문화전문 기구이든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추용호 장인의 공방에 관한 문화재적 가치 평가를 받아 보겠다”고 답했다.

또 “객관적이고 누구나 다 수긍할 수 있는 일반적 판단이 필요한 이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당연히 그 집을 들어내거나 철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문화재적 보존 가치 검토 결과에 따라 보존이든 철거든 그 다음 단계로 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추용호 장인 공방에 특혜를 주게 되면 기능분야 5분의 인간문화재와의 형평성 문제도 발생한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전병일 배윤주 시의원은 “추 장인의 문제는 보편적이고 일반적 문제가 아니다. 특수한 경우다. 필요하시다면 다른 인간문화재 선생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동의서를 받는 등 그 문제에 대해 우리가 함께 앞장서겠다”고 답했다.

한편 추용호 장인 공방에 대해 지난 9일 문화재청은 통영시에 ‘통영 공예종목(소반장) 공방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통해 △해당 부지를 우회하여 도로 개설 공사 추진 등을 통한 공방 건물 및 부지의 문화재적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방안 강구 요청 △해당 공방 건물에 대한 해결 방안 도출 전까지 강제 철거 보류 요청 △통영시 마지막 남은 공방 건물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 조사, 연구, 분석 등을 통한 보존, 관리, 활용 방안 검토 요청을 한 상태다.

같은날 문화재청 협조전을 받은 경남도는 지난 11일 도문화재 건축분야 위원회 소속 김화봉 교수 등 3명의 전문가들이 현지 조사를 실시, 장소성과 역사성을 종합적으로 검토 지정할 수 있는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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