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인간문화재-문화원-예총 통영문화예술단체 일제히 연대 성명 발표

 

"통영시는 지역사회와 각계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도시계획도로를 재검토하라. 추용호 장인의 공방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가가 지정한 문화유산의 공방이다. 단순한 개발논리로써 그 의미를 치부할 것이 아니라 원형보존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 바란다"

통영시가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위해 강제집행 중인 국가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추용호 공방 관련, 통영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일제히 연대 공동 성명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 22일 국가 지정 기능과 예능 인간문화재를 비롯 통영지역 무형문화재 연합단체인 (사)통영무형문화재보존협회, 통영문화원, 통영예총과 산하 7개 지부(문인, 미술, 음악, 연극, 무용, 사진, 연예예술인), 그리고 국가 지정 예능보유자 단체인 국가무형문화재 21호 승전무보존회, 제6호 통영오광대보존회, 제81-1호 남해안별신굿보존회가 추용호 장인 공방 보존을 위한 공동 성명서를 한산신문을 통해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윤이상 선생의 생가는 이미 철거되었고, 소반장인의 공방은 철거를 위해 강제집행을 당했다. 장인은 현재 공방 앞에서 보름이 넘게 천막생활을 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예향, 통영'의 자부심과 명예가 실추되었기에, 통영의 정신을 지켜온 문화예술인의 이름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통영은 한산대첩을 통해 나라와 민족을 구원했던 구국의 성지요, 300여 년간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역사의 고장이다. 통제영 문화와 12공방을 근간으로 하는 국가무형문화재만 해도 기능분야에 통영갓일, 나전장, 소목장, 두석장, 통영대발, 소반장이 있으며 예능분야에는 승전무, 통영오광대, 남해안별신굿이 있다. 근현대사를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많은 예술인들의 고향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예향, 통영'을 자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무형문화재의 뿌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보름이 넘게 천막생활을 하며 선대부터의 공방을 지켜내려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를 홀대하고 장인의 연장을 함부로 버린 우리가 유네스코 창의도시로서, 지속가능교육도시로서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통영시와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등 관계와 각계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뾰족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리는 통영시가 지역사회와 각계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도시계획도로를 재검토하고 시민여론을 반영한 대안을 적극 수용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 "추용호 장인의 공방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가가 지정한 문화유산의 공방이다. 단순한 개발논리로써 그 의미를 치부할 것이 아니라 원형보존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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