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더위, 온가족이 둘러앉아 연극으로 펑 뚫는다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기 때문에 '매일 죽어서 다시 살아나는' 일회성(一回性)으로 연극의 생명은 언제나 새롭다. 공연이 아무리 되풀이된다 해도 동일한 것이 있을 수 없으며, 우리의 삶과 같아 인간심연의 바다에서 요동치게 한다.

바로 여기에 배우와 관객 사이의 살아 있는 관계가 성립, 연극이 주는 감동은 아무리 판에 박힌 것이라 하더라도 직접적이며 무대와 객석 사이의 상호작용에 인간의 숨결과 사람냄새를 느끼게 한다.

온 가족이 함께 공연도 보고 가족애도 다지는 가족극 스테이지 역시 연극의 재미 중의 하나이다.

2016 통영연극예술축제 가족극 스테이지는 2편의 연극이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영롱한 색깔의 오색찬란한 빛의 세계 흠뻑
중국 요녕성 문화유산 '심양 관씨 그림자극'


중국 요녕성 문화유산으로 대표되는 심양 관씨 피영(그림자극). 단장 관유영은 관씨 피영의 제5대 계승자이며 성급 대표성 보유자이기도 하다.
영롱한 색깔의 오색찬란한 빛의 세계를 선보일 이번 공연은 심영유영예술단& 대구무대예술단이 함께 한다.

총 8편의 그림자극이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첫 번째 '몰래본 가족 편지'와 두 번째 '조 가시'는 유명한 그림자극 오봉회에서 발췌한 짧은 이야기들이다. 몰래본 가족편지는 북송 시대 충성스럽고 선량한 조진 가문의 사고와 이름을 바꾼 조진의 장원급제 이후 황제의 명령과 간언으로 션홍웨이의 딸 션빙지에와 부부가 되나 이 가문의 깊고 큰 원한의 편지를 몰래 꺼내 읽으면서 생기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 얘기 조 가시 역시 집안의 원수를 갚기 위해 억지로 시집가는 그림자 극이다.

또 언어장애를 극복한 대사가 없는 고전 그림자극 두루미와 거북이', 닭 가족의 생활과 병아리의 부화와 성장과정을 그림 '투계', 현대 음악 중의 일부분과 전통 그림자극을 결합한 그림자극 '작은 사과'도 선보인다.

또 손오공과 삼장법사의 얘기를 담은 '화염산', 서천으로 경전을 얻으러 간 저팔계가 늘 얽매이지 않은 즐거운 생활을 꿈꾸며 몰래몰래 나가 즐거움을 찾자 손오공이 작은 색시로 변해 놀리고 교훈을 주는 작은 이야기 '아내 업은 저팔계'도 준비돼 있다.

마지막 작품은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 '여우와 까마귀'가 준비돼 있다.
공연은 7월 11일 오후 7시30분, 12일 오전 9시30분과 11시, 13일 오전 10시30분 통영시민문화회관 소극장. 3세 이상 관람. 50분.
 


도대체 세상은 왜!
청소년성장뮤지컬 '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


오디션 열풍이 난무하고 있는 이 시대에 자칫 나쁜 길로 빠질 수 있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해 주고 건강하고 건전한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청소년 성장 뮤지컬이 통영 무대에 오른다.

로미오컴퍼니의 '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고정욱 원작, 정범철 작, 최병로 연출)가 그 주인공이다.

작품은 재석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임시로 부임한 국어교사 김태호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파격적인 차림새와 자유분방한 태도. 지나칠 만큼 솔직한 언행으로 많은 학생들을 매료시킨다. 부임 첫날부터 문예부를 맡게 된 김태호는 재석을 글쓰기의 세계로 인도한다.

알량한 독서 이력에 써본 글이라고는 초등학교때 억지로 써본 일기가 전부인 재석은 김태호 선생의 관심이 아주 싫지 않지만 감히 자신이 글을 쓸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김태호의 설득 끝에 그동안 써둔 글을 들고 재석은 문예반을 찾지만 돌아온 건 김태호 선생님의 따끔한 지적이었다.

이후 오기를 품은 재석은 글쓰기가 날로 발전을 거듭해 나가던 중 연예인을 꿈꾸며 연예기획사에 들어간 보담과 향금은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도대체 세상은 왜! 재석이를 가만 놔두기 않는 걸까?

공연은 7월 12일과 13일 오후 7시30분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8세 이상 관람.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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