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미수동 해안가 익수자 구조한 이충수 씨
-늦은 밤 11시 30분, 시야 확보 어려움에도 먼저 나서

지난 8일 금요일 시계바늘이 10시 30분을 가리키던 늦은 밤, 평소 늦은 시각에는 외출을 잘 하지 않던 충무중학교 행정실 근무 이충수 씨와 아내 차영아 씨는 이날은 웬일인지 산책을 위해 집을 나섰다.

봉평동 소재의 집에서부터 미수동 해안도로를 따라 걷던 중 “풍덩!”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남편 이충수 씨는 “사람이 빠진 소리다!” 아내 차영아 씨는 “누군가 몰래버린 쓰레기더미 소리다!”라며 의견이 엇갈렸다.

거북선호텔 근처 소리가 울린 곳으로 가니 한 여성이 “어머 어떡해 어떡해!” 하며 바다에 빠진 일행을 보며 소리치고 있었다.

두 명의 여성이 해안가 선착장에 함께 있다 한 여성이 물에 빠진 상황이었다.

그때 시각이 11시 30분, 깜깜한 바다에 홀로 빠진 여성은 금새 정신을 잃고 물에 뜬 상태로 시내 쪽 방향으로 200m가량 떠내려갔다.

이를 지켜보던 부부는 당장 119에 신고를 했고 조류의 영향인지 떠내려간 익수자가 다시 선착장으로 밀려왔다.

순간 이충수 씨는 아내가 말릴 틈도 주지 않은 채 물속으로 몸을 던졌다.

깜깜했던 밤이라 시야확보가 굉장히 어려웠던 충수 씨는 한쪽 손으로 익수자를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물살을 헤치며 안간힘을 썼다.

“여자가 빠졌는지 남자가 빠졌는지도 몰랐다. 물에 뛰어 들고 익수자를 잡으니까 머리카락이 길더라고, 그때서야 아 여자구나 라는 것을 알았지”라고 그때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소란스러운 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 몰렸지만 늦은 밤 시야확보에 어려움이 따랐던 상황이라 어느 누구 하나 쉽게 나서지 못했다.

충수 씨는 익수자를 뭍으로 이동시켜놓고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위에서 이분을 잡아서 올려주세요!”

현장에 있던 남성 두 분이 적극적으로 충수 씨를 도와 익수자를 구조하는데 도움을 줬다.

다행히 이 여성은 무사히 구조됐고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든 충수 씨는 굴 껍데기에 발가락을 베이는 상처와 체력소모에 힘들어 했지만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충수 씨의 재빠른 판단으로 익수자를 구조한 뒤 119가 도착했고 상황은 그렇게 마무리 됐다.

충수 씨는 “이미 200m가량 떠내려 간 사람이 다시 밀려왔다. 꼭 이 사람을 구해서 살려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당시 옆에 있던 아내가 크게 놀랐을 거다. 갑자기 물에 뛰어 들었으니까, 그래도 그 분이 혹시라도 계속 떠내려가서 위험한 상황에 쳐했더라면 그 트라우마가 아마 평생 가지 않았을까 생각 한다”고 말했다.

또 “정말 밤늦게는 집밖을 나가지 않는데 그날따라 아내의 권유에 늦은 시간에 나가게 됐다. 지금 생각하면 아내에게 정말 고맙다. 무엇보다 그 분이 크게 다치지 않고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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