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동백씨앗 줍고, 멸치손질하고, 커피타고” 특화형 노인일자리 창출

통영 특유의 향토색 짙은 특화형 노인일자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통영시는 올해 노인 일자리사업으로 희망섬만들기, 우리동네환경지킴이 등 20개 사업 1,234명, 도남관광지 환경정비사업외 15개소 27명, 마을기업형 노인일자리 8명, 동백씨앗 줍기 60여명, 손질멸치사업단 20명 등 총 39개 사업 1,349명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멸치손질, 동백씨앗수매, 욕지도 할매바리스타는 어르신들의 경제호라동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멸치손질은 시 소유 건물을 무상임대하여 냉동위생시설, 작업대 등을 설치하고, 올해 3월부터 시작하여 오전 10명 오후 10명이 3시간씩 교대로 작업하고 있으며, 6월말 현재 멸치 4,511박스(1.5kg, 박스 당 2,000원)를 손질하여 9백만 원의 소득을 올려 어르신들의 활기차고 행복한 노후에 한몫하고 있다.

손질된 멸치는 통영소재 빅마마씨푸드(주)를 통하여 국내 유명백화점은 물론 미국과 홍콩에 수출하고 있다.

또한, 그 동안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버려져 왔던 동백씨앗이 화장품원료로 각광받는 동백오일의 원재료로 개발되어 통영시 소재 ㈜한국통백연구소에서 2012년부터 전량 수매하고 있어 딱히 일거리가 없던 어르신들에게 동백씨앗을 주워 수매하는 맞춤형 일자리가 창출된 것이다.

통영지역에서만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635명의 어르신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여 27톤을 수매하고 140,500천 원의 소득을 올려 어르신들 소득증대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렇게 수매된 동백씨앗은 동백오일 등의 제조과정을 거쳐 프랑스, 미국, 일본, 중국 등지에 수출된다.

훈남 훈녀를 대신한 꽃할매들이 운영하는 욕지도의 할매바리스타도 인기이다.

욕지도 할매바리스타는 어르신들이 2013년 9월부터 6개월 동안 경상대 평생교육원 섬마을쉼터 창업과정(바리스타반)을 수료하여 2014년도부터 12명의 어르신들이 3명씩 교대근무로 영업하고 있다.

커피, 욕지특산물(고구마) 라떼, 마들렌, 빼떼기죽 등 메뉴도 다양화하여 섬 경제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할매바리스타에서는 지금까지 수익금 일부를 쪼개 욕지도에 거주하는 불우학생 장학금과 홀로 어르신들에게 제공하는 사랑의 도시락배달사업 등에 200여만 원의 성금과 현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할매바리스타에 근무하는 강모 할머니(81)는 “평생을 어부의 아내로 살았는데 생애 처음으로 일자리가 생겼다』며 일할 수 있는 즐거움과 자신이 필요로 하는 곳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즐겁다”고 말했다.

한편, 통영시 관계자는 “어르신들에게 건강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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