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실험실 '광주', 미디어와 예술이 조화로운 세계 예술도시로 빛나다

빛고을 '광주' 2014 한국 최초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선정
광주문화재단, '성과주의' 보다 '예술+산업' 융복합 선순환구조 지향
문화보둠 10000 신호탄, 홀로그램 극장·미디어 놀이터·파사드 조성
작가·시민 위한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플랫폼 AMT센터 2020년 건립


휴먼미디어시티(Human Media City) 광주
장르 구분 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곳

조명이 막 꺼진 상태에서 새로운 조명이 켜지기 전 빛과 어둠이 만들어 주는 세상에 대해 촉수가 가장 예민해지는 순간이다. 그 어둠 속, 긴장과 기대가 존재하는 시간만큼 예술을 통한 환희도 크다.

빛고을 '광주'(光州)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고비마다 빛으로서 역할을 했으며,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자부심과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지향하는 시민정신으로 미디어아트라는 소통의 예술과 만나 세계 창의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가 가진 숭고한 역사, 이를 위한 시민의 노력과 자긍심이 창의도시의 기반으로 작용, 2004년 한국 최초의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 세계 빛의 도시 리옹, 앙겡레방, 삿포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광주는 창의도시로의 발전을 위해 '휴먼미디어시티(Human Media City) 광주'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다양한 창의주체들과 함께 도시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휴먼미디어아트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즉 미디어아트를 하나의 장르로 규정하지 않는다. 미디어(시각적)를 예술을 표현하는 도구로 생각하고, 쉬운 도구를 활용해 일반인이 예술로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것이 다른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들과 차별화되는 광주의 지향점이다.

미디어아트의 예술적 창의성을 구현하는데 있어 문화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며, 이는 다시 광주의 창의산업을 이끄는 선순환구조, 이것이 광주가 지향하는 창의도시 발전 전략이다.

창의도시 광주를 이끌고 있는 광주문화재단 서영진 대표는 "성급한 성과주의 보다는 예술과 산업이 융복합, 문화예술이 도시 곳곳에서 창조되고, 인권의 보편가치가 존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미디어아트와 연관된 창의산업이 광주와 대한민국의 경계를 넘어, 아시아와 세계의 공동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레지던스 입주 작가로 선정된 전위음악가 폴바주카.


미디어아트페스티벌과 레지던스 프로그램
시민과 함께 실현하는 창의도시 전진기지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과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를 실현하기 위한 베이스캠프이자 전진기지이다.

2012년부터 시작된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미디어아트가 뿜어내는 빛과 예술의 조합에 젊음의 열정과 에너지가 보태져 더욱 역동적이고 화려하게 꿈틀대는 축제로 나아가고 있다.

관람객들은 직접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를 체험하고, 첨단 홀로그램 작품을 만나는 등 새로운 실험에 도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미디어아트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올해는 '아트 라이브(Art Live)-살아있는 예술'을 주제로 11월 미디어 아트 축제는 물론 매달 미디어아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라이브 전시, 시민이 참여하는 작품제작 교실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아트 레지던스는 국내 유일 미디어아트분야 특화 레지던스로 유명하다.
광주문화재단이 상주한 빛고을시민문화관 별관 빛고을아트스페이스는 식당에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1층에 6개의 스튜디오가 운영되고 있다.

광주를 대표, 세계무대에 활동하고 있는 이이남, 진시영, 정운학 등의 작가들이 레지던스를 거쳐가며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에 일조하는 많은 성과를 냈다.

또 지난해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기념 제4회 미디어아트페스티벌에 참여, 세계적으로 광주 미디어아트 존재감을 알렸고, 대전과 대구문화재단 레지던스 작가들과의 교류도 펼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함께 하는 지역사회연계 프로그램은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2013년 지역주민연계 프로그램으로 구동 지역주민이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입주 작가와 함께 제작한 미디어아트 간판 사업 '은하수에 띄워보내는 연서'는 '빛'이 지역주민과 작가의 교감을 통해 '우리'라는 공동체에 광명을 선사했다.

또 지난해에는 공간스토리두잉으로 빛고을시민문화회관 2층 공연장 로비에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예술 작품을 제작 설치, 주변공간을 예술과 함께 발전하는 '주민일체형 미디어아트 창작 공간'으로 재조성하는 데 공헌했다.

올해는 김자이, 박세희, 안유자, 이성웅, 임용현, 미디어엑스팀(신도원, 펑크파마, 폴바주카)이 제5기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입주 작가로 선정, 시민과 호흡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융복합 전위그룹 미디어엑스팀 폴바주카 작가는 "광주에서의 작업은 행복하다. 우리는 아방가드르 정신을 모토로 비디오와 사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실험으로 새 예술장르를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신선함을 주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예술과 과학 기술을 이용한 쌍방향 전위 예술을 목표로 다양한 미디어공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인터렉티브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레지던스 작가와 지역민이 교감한 구동의 간판들.

또 "작가들은 입주 기간 미디어 아트 조형물 만들기, 시도문화재단 창작공간 통합 페스티벌 참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오픈 스튜디오, 시민미디어아트 아카데미 등을 통해 지역민과 소통한다"고 덧붙였다.

광주문화재단 선재규 정책기획실장은 "5년 이라는 짧은 역사지만 다소 생소하고 낯선 방식의 예술활동으로 인식되던 미디어아트가 대중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타장르의 예술분야와 함께 공동 창작에 관계하는 모습은 이제 광주의 일상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1층에 자리한 광주형 문화메세나의 산실 문화보둠 10000센터.


신개념 기부 프로젝트 '문화보둠 10000' 신호탄
미디어아트 관광레저기반 구축 사업 본격 착수

가상현실이 현실이 되는 세상, 광주는 지금 그 선두에 서 있다.

인간의 감성에 미디어아트를 접목시킨 신개념 기부 프로젝트 '문화모둠 10000'이 광주 시민의 자부심이 되고, 잔잔한 기부 물결을 선도하고 있다.

광주 도시문화교류팀 미디어아트창의도시사업단 이유진 팀장은 "이 프로젝트는 문화 꿈나무를 키우고 어렵게 문화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돕기 위해 고민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다. 한 달에 1만원씩 기부하는 시민들을 1만명 모으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보둠다'는 '껴안다'의 전라도 사투리"라고 설명했다.

문화모둠 10000이 다른 기부 프로그램과 다른점은 기부자들의 기록이 영원히 기억된다는 점이다. 이이남 작가의 재능 기부와 국내 최대 IT기업인 ㈜KT의 기술력이 결합된 문화보둠 센터 미디어 기기에 씨앗심기를 선택한 후 자기 이름을 입력하고 진짜 열매 씨앗을 넣으면 기부자의 이름이 적힌 어린 나무가 센터 전면 화면에 뜬다. 한 번 기부를 하면 언제든 이름 검색을 통해 기부 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기부액이 늘어날수록 나무도 자란다.

국내 최초의 미디어 방식 광주형 문화 메세나 운동으로 대구, 울산 등 이미 타 지역에서 벤치마킹하러 올 정도로 주목 받고 있다.

 

신개념 기부 프로젝트 문화보둠 10000센터에는 미디어아트와 결합한 기부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홀로그램 극장·미디어 놀이터·파사드 골자
창의도시 플랫폼 AMT센터 2020년 건립

하지만 문화보둠 10000프로젝트는 광주를 미디어아트시티로 조성하는 '미디어아트 관광레저기반 구축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서막에 불과하다.

광주를 미디어아트로 특화된 예술관광도시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 올 하반기 본격 시작되고 있다.

광주문화재단은 지난 6일 기존 성과를 발전시키고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 광주공원·광주천·사직공원·양림동 일원을 체류형·야간형·도심형 예술관광지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미디어아트 관광레저 기반구축 사업'에 본격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국고 10억 시비 10억 총 사업비 20억 규모로 2017년 6월까지 진행되며 빛고을시민문화관과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일원 6곳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 미디어아트 중심의 문화 거점을 만들고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상징적 경관을 조성한다.

광주문화재단은 '미디어아트 관광레저 기반구축 사업'의 첫 단추로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자로 선정된 ㈜KT와 함께 7월부터 홀로그램 극장, 미디어 놀이터, 홀로그램 옥상 파사드 등 3곳에 대한 시공에 착수한다.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에 자리 잡을 홀로그램 극장은 한류 K-POP 콘텐츠로 아시아 지역의 관광객을 광주로 유인함은 물론, 감성을 자극하는 교육용 홀로그램 콘텐츠로 문화예술 교육에 활용될 계획이다.

 

시민과 함께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를 실현해나가고 있는 광주문화재단 빛고을시민문화관과 유네스코 관계자들.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에 문을 열 미디어 놀이터는 미디어아트를 기반으로 한 체험형 교육공간으로, 홀로그램 파사드는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빛관광 콘텐츠로, 야간에 걷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문화재단은 이들 3개의 공연·전시·체험 공간을 공공성과 수익성이 어우러진 비즈니스 모델로 운영, 수익금은 광주 미디어아트 활성화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또한 미디어아트 아카이브센터, 융복합전시실, 디지털 갤러리도 올해 안에 마련된다.

2020년 개관을 목표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플랫폼이 될 AMT센터(Art and Media Technology Center) 건립을 위해 준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현재 8개국 9개 도시가 지정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네트워크 협력회의를 광주에서 정례 운영하는 방안도 마련 중에 있다.

아울러 사업의 지속화를 위해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사업단 설치·운영 조례제정을 광주시와 진행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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