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단체 "요식행위 공청회 반대", 안황주민 "이야기나 들어보자"

"우리 어민들은 이런 요식행위 공청회를 받아들일 수 없다"

"주민들이 요구한 공청회다. 일단 들어보고 이야기 해봐야 할 것 아니냐"
LNG발전소 추진과정을 둘러싸고 어업인과 비어업인 사이 대립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일 광도면 안정리 민원출장소 앞 마당, 통영LNG발전소 건설사업 공청회 개최를 두고 공청회 자체에 반대하는 어업인 단체와 공청회 개최를 요구하는 안황주민들 사이 실랑이가 벌어졌다.

공청회는 오전 10시부터 개최 예정이었으나, 통영어업피해대책위와 진해만굴어업피해대책위 등 어업인 단체는 오전 9시가 되기 전부터 일찌감치 민원출장소 입구에 진을 치고 공청회 개최를 저지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서로 형님아우 하던 지역 주민들끼리 멱살잡이와 고성이 오가는 안타까운 모습이 나타났으나, 공청회 개최 반대 어업인들과 공청회 요구 주민들 사이 물리적인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주민들 사이 드잡이를 말리고 나섰던 전병일 시의원은 "어업인과 비어업인 갈등 양상이 되고 있는데, 통영시와 현대산업개발에서 어업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킬만한 방안을 내놔야 한다"며  "통영시에서 어업인과 비어업인 중재를 해야지 이런 식으로 손 놓고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안황개발협의회 사무국장은 "오늘 충돌을 피하려고 물러섰지만 안황주민들은 답답하다. 일단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일단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 아닌가"라며 "안황주민들 중에서도 찬반이 있을 수 있는데, 무산시켜버리면 주민 의견 없이 진행되어버릴 수 있다. 아예 이야기를 못 듣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어업인단체를 비판했다.

박태곤 통영어업피해대책위 위원장은 "광도면에도 어업을 하는 사람들은 전부 발전소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광도면 지역 어촌계장들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우리 어민들은 바다를 지키기 위한 절박한 심정이다. 현산에서는 법적인 요건을 갖췄다고 주장해도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 어차피 이런 공청회가 우리 어민 주장을 수렴하려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오전 10시 10분경 공청회 무산을 선언한 현대산업개발 통영에코파워 강선용 부장은 "주민요구로 추진한 공청회가 열리지 못해 안타깝다. 법적 규정대로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열고자 추진하고 무산되었으나 책임은 다했다"는 입장으로, "공청회 무산공고 이후 발전소 인허가 절차를 규정대로 진행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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