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간의 요리수업 수료, 여성정책기금으로 남편들의 행복감 만끽

 

요리하는 남자가 대세인 지금, 통영에서도 요리하는 남자들의 수업이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통영시조리학원(원장 황영숙)이 2016 통영시여성정책발전기금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남편요리교실 프로그램은 시작초기부터 논란이 됐다. "여성정책기금을 왜 남자들에게 사용하느냐"였다.

그러나 황원장은 남자들이 요리를 해야 여성이 행복해 진다는 지론으로 설득, 여성정책발전기금을 따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남편요리교실 프로그램은 올해에는 2016년 희망의 레시피(통영시여성정책 발전기금사업) 남편요리교실로 이름 붙여졌다.

10주간 진행되는 수업 중 첫 주 요리가 시작되는 날 요리를 배우겠다는 남성들이 모여들었다. 퇴직자와 일반사업자, 샐러리맨 등 다양한 직업군들이 모였다.

개성도 다르고 각자 자부심있는 직종에서 서로 마주보며 각자의 사연에 따라 앞치마를 걸쳤다. 60대 후반에서부터 40대 후반으로 가정에서 스스로 식사를 해결해야 할 나이다. 남자들이 부엌을 자주 들락거리다보니 늘 아쉬워하던 차에 남편요리교실을 만나 요리에 재미를 붙였다는 김씨. 모두가 이제는 밥 굶지 않고 맛있게 요리할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처음 식빵으로 만든 요리에서부터 시작해 육개장, 제육볶음과 해물된장국, 들깨죽, 묵무침, 장어양념구이, 초밥만들기, 콩나물오색냉채, 쇠고기버섯전골, 우엉들깨탕, 가지양념구이, 메밀국수, 해파리족발냉채, 우엉잡채, 쇠고기편채, 닭개장, 검은깨 소스를 곁들인 연근샐러드, 오삼불고기, 황태 콩나물국에 이르기까지 전문 요리를 방불케 했다.

2명이 한조가 되어 레시피대로 요리를 만들고 서로 맛보며 함께 식사하면서 요리에 대한 애정이 깊어져 갔다. 앞치마를 걸치고 요리조리하면서 어느새 한마음 한 그릇 요리를 접시위에 담아내는 정성을 쏟았다.

 
10주간의 수업을 마치고 지난 11일 도남동 요트(제피로스호)선상에서 남편요리교실 수료식이 열렸다. 10주 동안 주방 근처에도 가지 않던 남성들을 훌륭한 요리사로 교육시킨 황영숙 원장의 박사학위 취득 기념식도 함께 열렸다. 청바지에 흰색 와이셔츠에 빨간 보타이(나비넥타이)를 맨 남성들이 요트위에 섰다. 10주 동안의 요리수업을 성실히 받아온 선물로 요리책을 선물 받고 케익으로 그동안의 노고로 대신했다.

반장을 맡은 심홍보씨는 "최고의 빅요리를 우리 모두는 다 같이 만들어 냈습니다. 모두가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황영숙 원장은 "음식 한 가지를 만드는 분들의 정성을 헤아려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통영에서 가장 멋지고 품격을 갖춘 분들이 모여 성공적인 수료식을 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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