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살피는 시각이 예민하고 때론 날카로운 비판의 일면도

수향수필문학회 회장을 역임한 박순생씨가 첫 수필집 '옆으로 가는 어미 게'(도서출판 경남)를 펴냈다.

오래전에 쓴 글들을 한데 모아 엮어두기를 운전하기와 함께 위시리스트(내가 갖고 싶어서 조르는 물건의 목록)에 올려놓은 박순생씨는 운전은 가족의 손을 빌려 해결하고 책내기는 남이 대신해줄 수 없는 것이기에 서둘렀다고 밝히고 있다.

박씨는 글쓰기를 시작한 지 스무해를 넘긴 지금 순정이 깃든 첫 글부터 추억이 얽힌 작품에서부터 최근까지 써온 글들을 모았다.

박순생씨는 제주에서 통영으로 시집왔다. 글을 쓰고 싶었으나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하다 47세가 되어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조선문학' 수필부문 신인상을 통해 문단에 등단했다.

이후 한국문협, 경남문협, 통영문협, 수향수필 회원이 되어 활동하다 수향수필의 회장을 맡기

도 했다. 그는 복지관에서 한글선생님으로, 푸른통영21에서 그린리더활동가로, 박경리학교 한글선생님, 유치원의 에너지 선생님으로 지역민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아왔다.

박순생씨의 수필집 '옆으로 가는 어미 게'의 첫 장은 가족 네명의 밴드를 가족들의 각기 다른 혈액형 모음인 'ABOAB'로 한 가족 이야기로 시작한다.

돌하르방 이야기와 해녀들의 물질하는 모습 등 고향 제주 이야기도 곁들였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