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록 선교사 주축 통영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 창립
9월 1일 창립, 호주 선교사의 집과 기념관 건립운동

통영 근대 문화와 교육의 산실인 호주 선교사의 집을 복원하는 문화운동이 기독교를 중심으로 본격 전개될 전망이다.

열방교회 서상록 선교사를 주축으로 한 통영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는 오는 9월 1일 오전 11시 태평교회에서 호주 선교사의 공적을 기리고 그 자취를 보전 계승하는 창립행사를 개최한다.

현재 기독교를 중심으로 총 6명의 이사와 35명의 회원이 가입한 이 사업회는 이날 통영 호주 선교부 설립 기념일 제정과 호주 선교사의 집 복원 및 기념관 건립 계획을 발표한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통영은 1894년부터 호주 선교사 무어(Moore)가 정기 순회 방문하기 시작, 이후 아담슨(Adomson, 한국명 손안로)을 비롯 모두 24명의 선교사들이 이곳에서 기독교 복음전파와 함께 교육, 의료, 사회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통영 호주 선교부는 통영뿐만 아니라 인근 고성, 거제, 진해까지 폭 넓게 활동하며 복음전파와 개화의 중심이 됐다.

일제에 의해 강제로 추방당한 1941년까지 57년간 호주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활동은 근대화의 주춧돌이 돼 문화, 예술, 교육, 의료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수많은 인재를 길러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통영출신의 예술인들을 배출하는 산파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들은 호주에서 약 40일간의 항해 끝에 낯설고 열악한 조선에 와서 젊음을 바치며 문명의 빗장을 열었지만, 오늘날 우리들은 그들의 역사적 행적과 발자취를 보전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기억에서 조차 잊혀져가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이다. 지금도 선조들의 사도행전적 발자취를 찾아 그들의 후손들은 수시로 통영을 방문하고 있다.

1980년대 말 문화동 일대의 산복도로 건설 등으로 인해 사라진 호주 선교부 건물을 복원하는 일은 통영의 근대사를 보여 주는 중요한 역사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에 기념사업회는 문화동 269-1 일대 옛 호주선교사의 집이 있던 자리(현 삼일교회)에 1910년대 지어진 근대식 호주 선교사의 집(洋館) 2동을 복원, 당시의 건축양식을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복원된 양관 1동은 통영 호주 선교부 건물로, 또 다른 양관 1동은 호주 선교사 기념관으로 활용하고, 예산조달 방법은 지역사회 시민 및 기독교계 대상 모금 운동을 통한다는 입장이다.

외관은 2층 목조 및 벽돌조로 그 당시 원형을 그대로 복원하고, 내부 시설은 1913년부터 1941년까지 호주 선교사들이 활동한 복음전파, 교육, 문화, 예술, 의료, 항일민족운동 등 다양한 분야의 자료와 기록물을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선교사 양관 1 건물에는 △3.1만세운동과 애국지사 활약상과 관련 자료를 담은 항일 민족관 △통영 최초의 근대교육기관인 진명유치원, 진명학교, 직업교육 학교 변천사가 전시될 근대교육관 △통영 최초의 근대식 의료 활동이 소개되는 의료, 복지관 △근대식 교육을 받은 통영의 예술인 발자취가 담길 문화·예술관 △통영에 주재한 24명의 선교사 사진과 활동이 소개될 호주선교사관 등이 설치된다.

선교사 건물 양관 2 즉 기념관에는 △향토사 및 선교관련 사료가 보관되는 자료실 △도서실과 열람실, 시청각실로 구성괸 도서관 △호주선교사가 지역사회에 끼친 영향과 활동 영역, 당시 사회상 등 다방면에 관한 연구와 자료를 발굴저술하는 연구실 △아카데미 하우스홀 등으로 구성된다.

또 매년 5월 1일은 통영 호주 선교부 설립 기념일로 제정, 호주 선교사 후손들을 초빙 상호 방문 교류하는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열방교회 소속으로 네팔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상록 선교사는 "1900년대 초 통영에 문명의 빗장을 열게 한 호주 선교사들이 기독교 전파, 교육, 예술, 의료, 항일민족정신 등에 끼친 영향은 시민들에게 깊은 향수로 남아있다. 하지만 산업화로 인해 호주선교사의 집은 헐리고 그들의 헌신적 노력 또한 잊혀져가고 있다. 이에 그 공적과 발자취를 보존 계승하는 모임을 만들고 다양한 문화운동을 펼치고자 한다"고 기념사업회 설립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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