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014 두 차례 음악-작곡부문 장학금 수혜자 김채원 씨

예향 1번지 통영의 맥을 잇고 예술꿈나무 육성을 위해 2011년부터 운영한 ‘통영장학금’(변경 전 통영시인재육성장학금)의 역대 장학생들이 현재, 각자의 위치에서 어떤 역할과 노력들을 펼치고 있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제가 만들려는 음악은 스토리가 있고 휴머니즘이 담기고 다채로운 색깔이 빛나는, 관객들의 눈앞에 아름다운 자연처럼 좋은 풍경이 펼쳐지는 그런 것이다. 통영에서 나고 자라 늘 내 마음 한 곳에 그런 향기와 색깔을 담고 있다. 통영을 빛낼 수 있는 작곡가가 되겠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AAU(Academy of Art University)에서 Music production and Sound design for Visual Media과에서 석사과정(MFA)을 장학 졸업하고 영화음악작곡가로서 첫발을 내디딘 김채원(32) 씨.

그녀는 현재 Restoration Hardware라는 회사의 비디오프로덕션팀에서 음악부분을 맡아 컨셉에 어울리는 작곡 및 편곡 그리고 전체 사운드 믹싱을 담당하며 음악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또 독립영화의 음악 및 사운드 작업과 클래식 음악 작곡 공모전 준비를 위해 작·편곡 및 오케스트레이션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틈틈이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서 자원봉사와 지난 2015~16년 프랑스 깐느에서 열린 최대 규모 글로벌 방송콘텐츠 마켓인 ‘MIPCOM’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북미 최대 애니메이션 마켓인 ‘KIDSCREEN SUMMIT’에서는 통역 및 진행을 맡아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2014년 두 차례 통영장학금 음악-작곡부문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된 그녀는 “통영장학금은 윤이상 선생님처럼 고향 통영의 색깔을 담을 수 있는 통영의 자랑스러운, 나아가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작곡가가 돼야겠다는 목표에 한발 짝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이국땅에서 음악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는 그녀는 어떻게 작곡을 하게 됐을까? 

그녀가 아주 어릴 때부터 그의 어머니는 LP판이나 카세트테이프로 늘 클래식, 뮤지컬, 영화음악, 올드 팝송까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게 음악을 들려줬다고 한다.

또 초등학교 때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생일선물인 ‘사운드오브뮤직’을 보고 작곡가로써의 꿈을 가졌으며, 그 후 들은 이탈리아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에 매료, 영화음악작곡가 란 직업을 가지고 싶다는 확고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대학에서 경영학과 공학을 전공해야했고, 대학 4학년 때 떠난 영국 어학연수에서 그녀는 예술극장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을 보면서 꿈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가졌다.

그녀는 “어학연수를 떠난 그때 어릴 적부터 가졌던 꿈을 이루고자 마음먹었고, 스스로 음악공부를 다시 시작, 재즈피아니스트로 연주 생활을 하다가 늦은 나이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석사과정으로 영화음악작곡을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왜 샌프란시스코였냐는 질문에 그녀는 “미국,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의식의 변화와 산업의 흐름이 빠르고 예술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높아 아티스트에 대한 배려가 많은 곳”이라며 “서로 다른 국적의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음악의 공유가 자신의 음악 정체성을 확립시켜주고 더욱 더 발전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이런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통영의 자연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음악을 완성하는 편곡적인 부분에는 ‘반고흐’ 그림의 색감에서 얻는다는 그녀는 눈을 감아도 영화의 장면, 그 감정, 스토리가 떠오르게 하는 영화음악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를 닮고 싶다 말한다.

먼 훗날 고향이자 예향의 도시인 통영에 매일매일 좋은 음악 공연이 열리는 예술극장을 만들어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는 그녀는 “내년에는 통영으로 돌아가 개인적으로 좀 더 음악작업을 많이 하려고 한다. 영화음악에만 국한 되지 않게 작곡가로써 폭넓게 곡을 쓰고 싶기도 하다. 준비하고 있는 클래식 음악 작곡 공모전에서도 꼭 수상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예술경영에도 관심이 많은데 먼 훗날, 더 나아가 나이가 들면 제 꿈의 마지막 종착지인 아트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싶다. 전혁림 선생님의 그림과 한켠에서는 청마 유치환 선생님의 시를 감상할 수 있고, 박경리 선생님의 책을 바다를 보며 읽을 수 있으며 저처럼 윤이상 선생님과 같은 작곡가를 꿈꾸는 학생에게 좋은 교육을 해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그런 아트센터를 만들어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꿈꿀 수 있다면 이미 반은 이루어 진거라 말하는 그녀의 열정과 자신감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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