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는 정전, 만조시각 맞물려 바닷가 피해 커, 도남동 정량동 일대 바닷물 넘쳐

 

침수된 구 굴수협 건물 일대

<종합>제18호 태풍 '차바(CHABA)'는 통영, 거제 전역에 크고 작은 상처를 남기고 지나갔다.

태풍이 할퀴고 간 곳곳에는 뿌리 째 뽑힌 나무와 가지들이 가구, 쓰레기 등과 뒤엉켜 어지럽게 뒹굴고 있어 마치 한바탕 전쟁을 치른 듯한 모습이다.

부산기상대는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통영에는 5일 오전부터 순간 최대풍속 17.9m/s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거제 174.5㎜, 통영 122.2㎜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경남지역 평균 풍속은 5~15㎧이었으나 통영 매물도에서 순간풍속 44.2㎧가 측정되는 등 일부 지역에서는 40㎧를 웃도는 거센 바람이 불기도 했다.

남부지방을 강타한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5일 거제에서 대규모 정전, 구조물 파손 등 피해가 잇따랐다.

한국전력 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전후해 통영, 거제 등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 정전으로 약 4천 가구가 전력공급을 받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특히 9시 20분께 거제 지역에 철탑을 잇는 전력선이 끊겨지면서 아주동과 옥포동 등 4만 7천여 가구에 전력이 끊기는 대규모 정전도 발생했다.

통영지역의 경우 241mm의 수위가 올라오는 만조시각(오전 10시 56분경)이 태풍과 겹치면서 해안가 피해가 속출했다.

충무마리나리조트에서 육상계류장으로 내려오는 길이 유실되어 광장에는 큰 바위와 아스팔트 판이 흩어져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육상에 올려 놓았던 보트들이 범람한 바닷물에 밀려 서로 부딪히고 엉켜 파손된 상황이다. 도남동 서커스 천막은 완전히 주저앉은 상태이다. 트라이애슬론 광장은 파도에 밀려온 쓰레기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통영요트학교에는 건물안까지 파도가 밀려 들어왔다.

정량동 멸치조합 앞에도 바닷물이 넘쳤으며, 통영수협 위판장도 침수됐다. 바닷가에 주차해둔 차량들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또 구 굴수협자리는 완전 침수되기도 했다.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침수지역인 죽림 조암마을에는 침수로 인해 소방차들이 물을 빼내는 작업을 실시햇으며, 죽림풋살구장 펜스가 넘어졌다. 통영시청 제2청사 나무가 넘어져 담벼락에 주차해둔 차량을 덮치기도 했다.

5일 아심 7시 40분경 통영시 도남동 도남항 인근 부두에 계류되어 있던 A호(7.93톤, 이하미상)와 B호(4.78톤, 이하미상)가 강풍과 폭우로 침수됐다. 아침 8시경에는 통영시 봉평동 소재 C조선소 관리인이(40대) 조선소 관리선 홋줄 보강작업을 벌이다가 강풍과 폭우로 통영해경에 긴급 구조요청을 해와 122구조대가 긴급 출동해 관리인을 안전지대로 구조하는 한편 선박계류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오전 9시 30분경에는 통영시 용남면 선촌마을 앞 부두에 계류중이던 소형어선이 침수되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출동하기도 했다.

<사진제공 조경웅 해양소년단 국장, 사진 정용재 기자>

 

동호만 부두 잔교 파손
통영수협 앞 침수피해

 

 

 

통영시청 2청사 나무가 강풍에 넘어져 인근 주차 차량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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