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노인복지회관 건강체조반 수강생들을 만나다

멋진 의상을 갖춰 입고 머리에는 우스꽝스러운 뽀글뽀글 가발까지 쓴 채 카메라를 보고 활짝 웃는 통영시노인복지회관 건강체조반 수강생들.

이들은 통영시에서 춤 좀 춘다는 할매들로 늘 즐겁게 또 밝게 음악에 맞춰 몸을 맡긴다.

지난 2010년부터 건강체조반을 개강, 65~80세 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어르신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한데 모여 젊은이 못지않은 유연한 동작과 어려운 동작들을 척척 해낸다.

건강체조반의 초창기 멤버인 김선자(75)씨와 신추자(73)씨는 그야말로 ‘건강체조’를 7년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김선자 씨는 “벌써 건강체조를 시작한지 7년이 흘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그만큼 시간 가는 줄, 세월 가는 줄 모르고 했다”며 “건강체조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굉장히 젊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특히 음악과 함께 하는 동작들이라 지루하지 않아 7년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추자 씨는 “정말 춤이 좋아서 주민센터 프로그램부터 시작해 노인회관 프로그램에까지 참여해오고 있다. 체조를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하고 또 함께 춤추고 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초창기 멤버와 달리 올해 신입생인 김성연 씨는 그간 바깥활동 보다는 집에서 지내온 시간이 길었다고 한다. 좋은 기회로 건강체조반에 등록해 활동을 시작, 지금은 누구보다 즐겁게, 또 막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건강체조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삶에 활력소가 생긴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소극적이었던 성격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변화했고 늦은 나이에 만난 언니들로 하여금 인생얘기도 듣고 정말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체조를 통해 젊음을 공유한다고 입을 모으는 회원들은 지난 5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노인의날 기념식 및 경상남도 실버체육대회에 참가, 당당히 대상을 수상하고 금의환향했다.

20개 시·군에서 참여, 당당히 1등을 거머쥔 건강체조 어르신들은 통영시 대표로 대회에 참가, 값진 성과를 얻었다.

회원들은 “회관 강당이 협소해 체조 연습을 위해 회관 맞은편 풋살장에서 연습을 하는 등 모두가 다함께 대회준비를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대회에 참가해 좋은 소식 들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또 지역사회의 다양한 행사에 초대해주신다면 언제든 재능기부 봉사를 펼치겠다”고 활짝 웃었다.

또 “늘 열정적으로 회원들을 지도해오고 있는 추미영 강사님과 노인복지회관 관계자들께도 감사드린다. 건강체조를 시작하고 젊은이들의 문화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마음만은 젊게 회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7년간 수강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추미영 강사는 “대회 입상 소식을 듣고 회원들과 정말 기뻐했다. 태풍이 불어와 대회장으로 가는 아침시간이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 힘든 것을 말끔히 씻을 정도의 기쁨이었다”며 “20개 팀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우리 회원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 앞으로도 열정적으로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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