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가 펼치는 관광산업 정책 중 섬 관광에 많은 예산과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 통영에는 섬 570개가 있고, 이중 유인도가 44개, 무인도가 526개에 달한다. 섬마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모든 섬이 통영여객터미널에서 1시간 20분내 거리라 접근성도 좋다.

통영시는 최근 등산과 트레킹을 즐기는 생태관광객 증가에 맞춰, 인접한 섬끼리 연결하는 연도교(보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연대도와 만지도의 출렁다리, 사량도 상·하도 연도교 4개를 설치했다. 연화도~우도 연도교는 2018년 4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후 섬 방문객 수를 집계한 결과, 출렁다리가 있는 섬의 방문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욕지, 연화도의 경우 2011년 29만여 명이던 방문객 수가 지난해 38만 9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 형태의 출렁다리가 설치된 연대도~만지도는 지난해 처음으로 방문객 10만 명을 넘었다.

하지만 관광객이 몰린다고 해서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용하던 섬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자연생태 훼손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섬 자원이 유한하다 보니 섬 주민 구성원 간 갈등이 소송으로 번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소매물도에 16가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주민들 간 얽혀 있는 소송이 현재 170건에 달한다. 원인은 원주민과 펜션사업 하러 들어온 외지인 간 갈등에서 비롯했다. 식수사용에서부터 전기, 선착장 사용문제, 쓰레기처리문제 등 사사건건 소송으로 이어졌다. 행정도 소매물도하면 머리를 흔든다.

하루 4000여 명이 섬을 찾다보니 물만 부족한 게 아니라 섬에 쓰레기만 늘고 있다. 섬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행정선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관광객이 증가해서 주민들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섬에 들어가는 인원을 일정 이하로 제한하고, 일정하게 체류세를 받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게 지속가능한 섬 관광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섬 관광은 활성화만큼이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게 핵심과제다. 통영시는 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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