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까지, 자연과 문명의 탄생과 소멸…태엽 매개체

"나는 자연과 문명의 화해에서 오는 경외심을 자연의 이빨의 해답으로 찾았다. 경외심의 아름다움이란 바로 그것이 나이와 함께 자란다는 점이다. 경외심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경외심은 시간에 대한 승리이다. 그것은 파멸의 반대이다. 그것이 바로 완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구본아 자연의 이빨 작가 노트 중>

통영아트갤러리(항남동 천보빌딩 4층)의 구본아 초대전 '자연의 이빨'이라는 이색 전시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된 이 전시회는 구본아 작가가 지향하는 자연과 문명의 발생과 소멸의 순환 시스템을 그림으로 다루고 있다.

채워짐과 비워짐, 그리고 자연과 문명의 순환을 태엽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구 작가는 "태엽(胎葉) 아이밸 태, 이파리 엽의 의미처럼 시계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만든 나뭇잎처럼 생명을 잉태시키는 틀을 의미한다. 시계는 생명의 단위이고 연속으로 쉬지 말고 움직여야 하기에 인간의 심장대신 태엽을 넣어 주었다"고 자신의 그림을 설명한다.

하지만 작가는 "모든 완벽한 것은 언젠가는 망가진다. 모든 것이 완전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오직 순간뿐이다. 자연에서의 과거와 미래가 동일하다"고 정의한다.

그의 연작 작품 '자연의 이빨' '시간의 이빨'은 이런 자연의 섭리를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인 셈이다.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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