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 실정 지적 시민발언 이어져, 제4차 집회 26일 6시 강구안

“박근혜는 퇴진하라!”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외침이 지난 17일 저녁 다시 울려 퍼졌다. 2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문화제에서 자유발언 시민들은 세월호와 노동문제 등 현 정권의 실정을 지적하며 참가 시민들의 공감을 얻었다. 

발언대에 나선 시민 김 모 씨는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 세월호 안에 차가운 물 속에서 허우적대면서 살기 위해 몸부림칠 때 새누리당과 박근혜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다음 그다음 촛불집회에도 참여해 끝내 하야하는 것을 보고야 말 것입니다!” 고 말했다.

이어 한 청년은 “세월호, 메르스, 국정교과서, 백남기 농민 등 많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더는 참지 못해 나온 국민을 보고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라며 김진태(춘천) 새누리당 의원의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진다’ 발언을 인용하며 “100만의 촛불은 200만의 촛불이 될 것이고, 200만의 촛불은 500만의 횃불이 될 것이고, 500만의 횃불은 1,000만의 총알이 되어 박근혜의 심장을 향해 날아갈 것”이라며 촛불을 우습게 보는 국회의원에게 일침을 날렸다.

노동자 시민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성동조선소 노동자라고 밝힌 한 시민은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은 노동개혁이라 쓰고, 노동개악이라 읽는다”며 “대표적으로 18개월만 근무하면 주어졌던 실업급여가, 24개월 이상 근무해야 자격이 됩니다. 이는 단기고용 노동자의 대부분인 청년들이 실업급여 받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고 말하며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노동법안을 노동자의 눈으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어 15년째 화물차를 운전하고 있다는 노동자는 “화물차를 내 돈으로 사도 내 이름으로 등록을 못 한다”며 “노동자도 사업자도 아닌 현실 속에 시간에 쫓겨, 졸음에 쫓겨 운전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국민이 피해자입니다. 바꿔야 합니다. 26일 서울에 올라갑니다. 손잡고 다 같이 갑시다!” 말해 참여 시민들의 큰 박수를 얻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이국민 시인은 데뷔한 지 30년 된 시인이자 홀로 딸을 키운 홀아비라며 운을 뗀 뒤 “아이들이 부모에게 어떤 존재인지 잘 안다며 그런 아이들이 세월호에서 구조를 기다릴 때 대통령은 무엇을 했냐”며 분노했다.
이어 “이곳에 모인 시민이 있어 통영이 있고, 나라가 있다”며 “통영시민 만세! 통영 노동자 만세!”를 선창해 시민들과 함께 만세를 외쳤다.

다음 순서로 여성시민들이 연습한 안무를 아리랑 목동을 개사한 ‘하야가’에 맞춰 선보인 뒤 박 터뜨리기 이벤트를 끝으로 이날 세 번째 통영시민 촛불문화제가 끝을 맺었다.

한편 제 4차 통영시민 촛불문화제는 오는 26일 오후 6시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기사 추민국 인턴기자, 사진 정용재 기자> 

 

율동을 선보인 주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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