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어업인연합회 통영수협분회 내달 2일 출범, 초대회장 김미숙 씨

 

통영 최초로 여성 어업인들의 사단법인 단체가 결성되어 내달 2일 공식 출범한다.

(사)여성어업인연합회 통영수협분회 초대 회장에는 산양읍 척포 앞바다에서 가두리양식장을 운영하는 김미숙(56)씨가 맡아, 여성 어업인들의 권익 신장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게 됐다.

여성어업인연합회 통영분회는 지난 8월 준비모임을 시작할 당시에는 30여명의 여성어업인이 참여했으나 내달 2일 발대식에는 회원 약 50명이 될 전망이다.

회원 구성은 가두리양식, 어선어업, 나잠어업, 연안통발 등 각 분야별로 고른 비중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본인이 어장 또는 어선주인 경우보다는 남편과 함께 어업을 영위하는 경우가 더 많다.

경남도내 다른 시군에는 대부분 이미 몇 년 전부터 여성어업인 단체가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통영은 도내에서 여성어업인단체 결성이 늦은 편이다.

초대 김미숙 분회장은 "늦게 시작하는 만큼 더 열심히 활동을 전개해나가려 한다. 여성어업인 뿐 아니라 최근 통영에 수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절이지만 지역과 수산업을 위해 희망을 그려나가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미숙 회장은 남편과 함께 수산업에 종사하다 10여 년 전 홀로된 뒤 어장주로서 참돔과 우럭 가두리 약1ha을 경영하고 있다. 통영의 여성어업인을 대표하는 초대 회장의 역할을 맡게 된 것도 김 회장의 차분하고 겸손한 성품과 함께, 여성이 대표로서 양식어장 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진해 출신으로 결혼 2년 뒤인 24세에 이사온 후 통영사람으로 살아온 김 회장은 "통영이 제2의 고향이다. 수박장수부터 가두리양식까지 갖가지 일을 하면서 나름 고생도 한 것 같다"며 "두 아들이 장성해서 장남은 같이 어장일을 하고 작은아들은 대전에서 방송국 일을 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큰 걱정이 없다. 이제는 지역사회와 동료 여성어업인들을 위한 일에도 나서게 되었으니 나름 잘 살아온 것 같다는 느낌이다"라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여성어업인연합회에 대해 김 회장은 "우리 목소리를 크게 내겠다 그런 것보다는 통영 수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에 여성어업인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아직은 보조적인 부분이 많지만, 역할은 늘어날 것"이라며 "여성어업인들이 정기적으로 모이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공통의 불편사항과 개선점을 찾아나가고, 지역 수협은 물론 행정에도 필요한 부분을 건의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면서 통영수산업 전체의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통영여성어업인연합회 발대식은 내달 2일 오전 11시 통영수협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며, 통영수협 김덕철 조합장과 함께 (사)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신황숙 회장, 강신숙 수협중앙회 지도경제상임이사 등 전국 수산업계의 여성 인사들이 주요내빈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여성어업인연합회 통영수협분회 상위단체인 (사)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는 여성어업인 위상 제고와 권익 신장, 자립기반 구축을 위해 지난 3일 서울 잠실 수협중앙회에서 총회를 갖고 창립, 전국 50개 분회에 8,100여 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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