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조합 설립 조합원모집 나서자 거제시 피해 우려 '주의' 당부

고현항매립지 내 45층 2개동 규모의 주상복합건축물 신축을 위해 주택조합을 결성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거제시가 '허가가 날 수 없다'며 시민들에게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가칭)고현항 블루시티타워 지역주택조합(당시 삼성지역주택조합, 시행사 SCC)이 지난 5월 고현항매립지 1단계 사업부지내에 지상 45층, 2개동 주상복합건물에 590세대를 공급하겠다는 조합원 모집공고에 들어가면서 표면화 됐다.

이에 거제시는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업에 대해 '허가 불가'라고 못박고 "지역주택조합을 결성하기 위해 주택홍보 사무실을 열어 판촉물을 통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허가가 나지 않을 사업이기 때문에 주택조합에 가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시민들이 현혹되지 말라는 취지다. 특정 개발사업에 대해 거제시가 시민의 피해를 우려해 적극적인 보도자료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거제시는 주택조합 관계자의 건축허가 여부 문의에 대해 "해당 지역의 기반시설과 주변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동주택사업 허가는 불가하다는 의견으로 회신했다"고 밝혔다.

거제빅아일랜드PFV(주)에 대해서도 "지역주택조합의 주상복합건축물 입지를 위한 토지공급은 고현항 항만 재개발 사업이 추구하는 목적과 부합되지 않아 공급자 측에서 중단하여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토지공급 등 전반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본 사업의 출발점이자 공동출자자이며 관할 행정관청인 거제시의 의견을 들은 후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고 밝혔다.

거제시와 협의없이 마음대로 땅을 팔지 말고, 토지공급 계획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동의를 받은 후에 일을 진행하라는 경고성 메시지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현행 토지이용계획으로는 일반상업지역인 이곳에 주상복합건물이 들어 설 수는 있다. 그러나 이미 중곡동 방향으로 수천 세대의 공동주택 용지가 있기 때문에 부족한 도심기능을 보완하는 고현항재개발 사업의 목적으로 보나 교통 등 제반여건을 고려할 때 상업지역 내 또다른 공동주택 건설은 어렵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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