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오후 7시 통영시민문화회관, 가무악의 결정체 굿 속의 춤

중요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보존회(회장 정영만)의 그 색다른 예술성이라 불리는 무속의 춤(巫舞)을 들여다보는 특별한 공연이 통영무대에 오른다.

오는 7일 오후 7시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판을 펼치는 기획공연 '남해안별신굿 巫觀-굿 속의 춤을 들여다보다'가 바로 그것이다.

남해안별신굿은 통영을 중심으로 남해안 일대 농어촌에서 지내는 공동제의로 가·무·악이 결집된 전통 종합예술의 결정체이다.

그간 무악(巫樂)이나 무가(巫歌)는 예술적, 학술적으로 많은 연구가 조명이 이뤄진데 반해 무무(巫舞)는 내재하고 있는 예술성과 연구 가치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 평가 되거나, 인정 못받는 것이 현실이다.

巫舞란 말 그대로 신을 부르는 몸짓으로서 굿의 제의절차인 청신, 오신, 송신 등에 따라 그 춤의 종류도 여러 가지 일 뿐만 아니라 각 거리마다 발사위 하나 어깨사위 하나에도 제 각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훌륭한 전통예술이다.

하지만 통상 굿판의 춤이라하면 동적이거나 심지어 광적이란 선입견을 갖게 마련이다.

이번 무대는 굿청이 아닌 무대에서 사설과 장단 보다는 올림춤, 승방무, 통영진춤, 용선놀음 같은 남해안별신굿의 다양한 춤을 보여준다.

또 남해안별신굿의 수부 시나위를 재해석한 잽이난성(亂聲)과 풍화(豊和)-태평소를 위한 시나위가 새롭게 무대에 나선다.

국가무형문화재 68호 밀양 백중놀이의 남성춤의 대명사 하용부의 북춤도 초대돼 보는 재미, 듣는 재미가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무대는 올림춤으로 시작된다. 남해안별신굿의 큰 굿에서 추어지는 의식무로 주신을 모시기 전에 부정을 가시고 신에게 헌무하는 춤이다. 승방이 양손에 칼을 들고 추는 신칼춤이다.

남해안별신굿의 숨겨진 춤 승방무가 그 다음 무대를 잇는다. 조선초기 숭유억불 정책에 의해 불교와 무교가 탄압을 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불교와 무교가 서로 규합하면서 생긴 문화이다.

남해안별신굿의 청왕굿과 중메구 일부분으로 연행되는 이 춤은 처음에는 불교의식인 듯 장삼을 입고 시작, 장삼을 벗은 이후부터는 승방(무녀)로서 본격적인 소리와 음악, 무관이 어우러진 굿을 행한다.

손을 움직이지 않고 손목만 꺾어주는 손목놀음, 흥이 가득한 어깨사위, 인사를 하는 듯한 허배사위 등 통영만의 독특한 춤사위가 살아있는 진춤도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다.

진춤은 느리게 추는 춤이다. 질다가 길다의 경상도 사투리임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춤만 봐도 한 눈에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통영 교방청과 취고수청의 뛰어난 예인들을 결속시킨 신청, 그 신청에서 가르치던 예능 중 삼현육각의 시나위에 맞춰 추던 경상도 춤의 결정체로 평가받고 있다.

남해안별신굿의 수부시나위를 재해석한 잽이난성(亂聲)도 색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자유로움과 즉흥성, 그리고 각 악기의 특징을 잘 살린 무악으로 재구성하고 마지막에 타악 장단과 가야금 가락의 어우러짐이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태평소를 위한 시나위 풍화(豊和)는 태평소와 피리, 대금, 아쟁, 장구, 북, 징, 꽹과리 등으로 구성, 전통의 깊이를 담아내고 동적인 선율구성으로 현대인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하용부의 북춤에 이어 망자를 배에 싣고 천상세계로 인도하는 용선놀음과 굿의 끝을 알리는 송신춤으로 무대는 막을 내린다. 용선이란 전설 속에 존재하는 용을 배의 모습으로 형상화 한 것으로, 죽은 영혼이 지옥에 가지 않도록 천상옥계로 바로 인도하며, 이승에 있는 자에게는 명과 복을 누리게 하는 배이다.

정영만 남해안별신굿보존회 회장은 "굿은 하나의 축제로 종합예술이다. 이번 무대는 전통문화의 모태인 굿의 예술성을 춤으로 승화, 재조명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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