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수주절벽에 내몰린 한국 조선업이 17년만에 일본에 추월당해 3위로 추락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잠정)은 1991만6852CGT로 일본의 수주잔량 2006만4685CGT에 비해 14만CGT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들어 수주잔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수주잔량의 감소는 비축해둔 일감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퇴직 위기에 몰린 조선업 핵심인력의 유출 문제도 심각하다. 구조조정이 시작된 2015년 조선 3사 핵심 인력(연구개발, 설계, 생산관리)의 10%가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조선 3사에서 약 2만여 명이 퇴직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이미 해외로 떠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서 재취업 기회를 찾지 못한 퇴직자들의 경우 해외 업체의 구애를 뿌리치기 힘들다. 핵심 인력들이 국내 연구개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거제·통영·고성지역의 지난해 체불임금 규모가 6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한 해 219억원의 3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체불임금을 신고한 근로자 수는 1만2천78명으로 2015년 같은 기간 5천17명의 2.4배로 증가했다.

이러한 우울한 소식에서도 연초 기분좋은 소식이 한주를 장식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5일 글로벌 오일메이저인 BP로부터 1조5000억 원 규모의 FPU(부유식 해양생산설비)를 수주했다.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LNG-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수주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이 지난 4일 대형 잭업리그로 올해 첫 해양플랜트 인도에 성공하며 자금유동성 강화 및 조기 경영정상화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제지역 대형조선소의 활기는 곧 통영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형조선소의 수주가 통영지역 조선소에도 희망의 빛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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