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경남 중학교 8학교군 무시험 추첨 배정 실시
충무중·충무여중 교통 불편, 1지망 선호도 꼴찌, 차별화 필요

2017 통영지역 중학교 진학 추첨 배정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충무중학교와 충무여자중학교의 기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영교육지원청이 통영지역초등학교 6학년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중학교 제1지망학교에 충무중은 120명 정원에 33명이, 충무여중은 100명 정원에 31명만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영교육지원청에 따르면 1월 현재 오는 3월 입학예정 중학생수는 추첨을 하는 통영시 8학교군(통영중 충무중 통영중앙중 동원중 통영여중 충무여중 충렬여중)과 추첨 없이 해당 중학구 학교에 배정되는 5개교(산양중 도산중 한산중 사량중 욕지중) 총 12개 학교 137학급(특수학급 12 포함) 3천663명으로 집계됐다.

8학교군에 진학해야 하는 17개교(통영 충렬 유영 충무 두룡 진남 한려 용남 죽림 제석 산양초학림분교 원량초(두미리) 원평 한려초 영운분교 남포 인평 광도 벽방)의 경우 남학생들은 동원중-통영중-중앙중, 여학생들은 통여중-충렬여중-중앙중 순으로 희망했다.

체육특기자, 특수학급입급자, 다자녀가정 등 선 배정자를 제외하고 남학생의 경우 통영중이 정원수 대비 20명, 동원중 75명이 1지망을 탈락, 중앙중과 충무중은 각각 8명, 87명이 1지망에 미달됐다.

여학생의 경우 통영여중이 42명, 충렬여중 41명이 1지망에 탈락, 충무여중 69명, 중앙중 14명이 1지망에서 미달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지원자 수를 초과해 1지망 탈락 학생이 있었던 중앙중의 경우 올해는 지원자 수가 정원수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낮은 선호도를 기록한 충무중과 충무여중은 인평동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교통이 불편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 반면 동원중, 통영중앙중, 충렬여중이 위치한 무전, 용남, 광도면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건설로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거주지 인근학교(중앙중·충렬여중·동원중)로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앞으로 용남면 대단위 건설, 북신동 재개발 사업, 애조원 지구 주택사업 실시로 격차는 더욱 더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학부모들은 △중앙중·동원중·충렬여중을 대규모 학급으로 증설 △죽림지역 18학급 규모 중학교 신설 △인평동 중학교 1개교를 죽림지역으로 이전 등을 요구했지만 죽림지구 중학교 신설을 위해서는 250억 이상의 막대한 예산 소요 등 경제·환경적인 어려움과 중학생 수 감소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 교육청의 입장이다.

더욱이 선호도가 높은 중앙중의 경우 민간투자공공사업(BLT) 대상학교로 학급 증설이 어려우며 교지 내에 통영도서관이 위치해 조정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통영교육지원청은 지난 4일 1층 강당에서 초·중학교장, 학부모, 학교 관계자, 입회 순경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7 경상남도 중학교 8학교군(통영지역) 무시험 추첨 배정 설명회 및 추첨배정을 실시했다.

통영경찰서 광도지구대 정소현 순경 입회하에 8학교군 17개 초등학교 학부모 참관인이 입력한 기점과 간격수를 추첨, 참관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NEIS시스템을 통해 추첨 배정했다.

통영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충무중과 충무여중은 교통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기피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거제, 창원 등 인근지역에 비해 먼 거리로 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학생들의 통학 불편해소를 위한 통영시청과 시내버스 업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충무여중의 행복학교 선정, 자유학기제 활성화 등 비선호학교의 차별화된 운영으로 선호도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통영교육지원청 김상권 교육장은 “학생들의 중학교 진학 선호도를 살펴보니 편차가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희망하지 않는 학교에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충분히 이해해주시길 바라며 학부모님들의 여러 가지 민원과 요구 사항 역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다. 무엇보다 합의를 바탕으로 한 교육수요자와 통영시, 그리고 교육지원청 모두의 이해와 동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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