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는 지난 1일부터 쓰레기를 도로, 길거리 집중수거제에서 문전수거제로 바꾸었다. 쓰레기 불법투기도 예전보다 많이 줄어 도심이 전반적으로 깨끗해지고 있다는 평가이다.

문전수거는 1구역(광도면, 도산면), 2구역(용남면, 무전동), 3구역(북신동, 정량동, 명정동), 4구역(산양읍, 도천동, 중앙동), 5구역(미수동, 봉평동)으로 나누어 5개 업체가 각 구역 수거를 맡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는 전용용기에 쓰레기를 담아 납부칩을 꽂은 후에 상점 앞이나 집 앞에 배출해 놓으면 환경미화원이 수거하게 된다. 일반쓰레기는 종량제 봉투, 재활용품은 투명한 봉투에, 음식물은 전용용기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그러나 시행한 지 보름이 지났으나 제때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아 민원이 빗발쳤다.

혼란을 겪고 있는 곳은 3, 4구역으로 도천·명정·정량·중앙동 등 골목이 많은 구시가지이다. 문전수거는 매일 수거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제때 수거되지 않고, 며칠동안 집앞에 방치돼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통영시는 격일제 수거와 미화원 증원을 검토하고 있다. 통영시 환경과는 "통영에 골목이 많고 작업 인원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수거 작업원이 담당구역 숙지가 제대로 안 되어서 제때 수거가 안 되는 문제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행정에서는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하지만 효과적인 사전준비와 다양한 홍보가 부족했던 점이 드러났다.

정책 변경에 대해 많은 시민들은 혼선을 겪을 수는 있으나 조기정착을 위해서는 일부구역 시범시행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시범구역을 통해 문제점 보완과 홍보를 병행했야 함에도 이를 생략한 게 혼란을 가중시킨 결과가 됐다.

새로운 정책이 정착되려면 최소 3개월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이제 보름밖에 안되었지만 정착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과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시행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들을 조속히 보완하여 쾌적하고 깨끗한 도시환경 조성에 나서야 한다. 새해부터 바뀐 쓰레기 수거제도로 인해 시민들이 혼란해 하고 있는 가운데 정착을 위한 홍보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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