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말 1만여명 이용, 5분 탑승 2시간 대기 ‘너무해’.. 4월 초 ‘그랜드오픈’ 전까지 편의시설 보강해야

지난 12일 오후, 루지 매표대기중인 사람들

지난 10일 시범개장한 통영 미륵산 스카이라인 루지(Luge)가 10~12일 첫 주말 사흘간 약 1만여명이 이용하면서 케이블카 이후 통영의 새로운 중심 관광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루지를 이용한 관광객들은 놀이시설의 재미에는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지나치게 긴 매표 대기시간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개장 첫 주말 10~12일에는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린 시간이 짧게는 1시간에서 2시간이 넘은 경우도 있었고, 리프트를 타기 위한 줄도 30분 기다리기 예사였다.

지난 12일 오후 3시경, 통영 스카이라인 루지 직원들은 주차장에서부터 “죄송합니다. 대기자가 많아 발권 조기 마감되었습니다”라고 연신 외치기 바빴다.

당초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4시30분까지 티켓을 발매하나 개장 초기 이용객이 폭주해 대기 인원이 많은 탓에 1시간30분이나 일찍 마감되었으며, 허탈하게 발길을 돌린 사람들만 하루 1,000여명이다.

이날 거제에서 온 임우진 가족은 정오가 되기 전에 도남동 루지시설에 도착했으나, 루지를 가족 모두 타고 즐기고 난 뒤에는 오후 3시쯤이 됐다.

임우진씨는 “루지 자체는 주변에 추천할만 하다. 완전 재밌다고 할 만 하다. 코스가 조금 더 길면 좋겠는데, 추가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하니까 괜찮을 것 같다”면서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우리 가족 티켓팅하는데 두시간, 리프트 타고 올라가서도 10분 넘게 기다렸다”고 말했다.

리프트 운영에 대해서도 “스노보드, 스키장에서 리프트를 어떻게 돌리는지 참고해서 가동을 효율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일행 없이 혼자 온 사람은 동승시키는 등,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 기다리는 이용객들을 위한 음료시설이나 카페테리아도 빨리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부산 최정원씨는 “전국적으로 통영 루지가 화제인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막상 와서 보니 놀이기구 자체는 재미있는데, 기다리다가 배고프고 지치는 느낌이다. 이 부분이 빨리 개선되어야 할 것 같다”며 “처음에는 호기심에 화제성에 타겠지만, 5~10분 타는데 두시간 넘게 기다려서야 재방문 의욕이 생기기는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발권과 대기시간 불편 문제는 기존 통영 케이블카 시설 운영에서 참고하면 쉽게 개선방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에 케이블카도 대기 줄이 길어 힘들다가 개선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통영은 이미 케이블카를 통해 관광시설 운영 경험치를 쌓은 만큼, 루지시설 장시간 대기 등 초기 문제점 개선은 쉬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통영케이블카도 운영 초기에 발권 대기시간이 길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으나, 지난 2012년부터 홈페이지와 모바일 서비스로 탑승번호와 발권번호 및 대기시간을 안내하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했다.

한편 루지는 뉴질랜드 업체 ‘스카이라인’사가 개발한 체험형 관광놀이시설로 트랙을 따라 무동력으로 내려가는 삼륜(三輪) 썰매의 일종이다.

통영 스카이라인 루지는 지난 10일 시범개장했으며, 오는 4월 5일 공식 오픈한다.

2개월간 시범개장 기간 동안 루지 1회 이용권은 8천 원, 3회는 1만6천원, 5회는 2만3천원, 7회는 3만원이다. 이후 4월 5일 정식개장 이후에는 기본요금이 1만1천원 예정이다. 가족탑승권 4회도 2만4천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된다.

스카이라인 루지 통영지사 관계자는 “통영시와 함께 이용객들의 반응을 설문조사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4월 그랜드오픈 전까지 개선할 부분을 조치하고 이용객 편의를 보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